"내덕에 생명 건져" 31번 확진자 병원비 3000만원…본인부담금은?
울산에서 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월 26일 오후 울산시 중구 젊음의거리 한 상점에 '신천지 교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발생한 21세 남성 확진자는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31번 확진자와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2020.2.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대구지역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이자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분류됐던 신천지 신도인 31번(61·여) 환자가 여전히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보통 입원 후 보름 정도 후에 퇴원하는데 31번 환자는 이미 그 기간을 훌쩍 넘겼다.
31번 환자의 증세는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가래나 기침 등이 있어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61세 여성인 31번 환자는 신천지 교인으로 지난 2월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를 기점으로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다.
31번 환자는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된 1~30번 환자와는 달리 3일까지 무려 44일째 병원에서 머물며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하여 정부가 부담하는 병원비의 금액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2월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슈퍼전파 신천지 추적 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참 다행스러운 게 저 때문에 일단은, 제가 누명을 쓰든 어쨌든 저 때문에 일단은 많은 사람이 생명을 건질 수 있잖아요"라는 당황스러운 답변을 하는가 하면 '코로나 19 검사를 거부했냐'고 묻는 질문엔 "폐렴 영상 검사를 했는데 폐렴으로 판정이 나서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라며 "코로나19 검사를 해보자고 하지 않았다"라고 억울해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얘기했으면 제가 그 다음날 움직이지 않았다"라고 주장해 큰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디지털증거분석팀 등 경찰 관계자들이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 컴퓨터 등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교회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시와 경찰 등 방역당국은 행정조사를 통해 컴퓨터 40여 대 등 신천지 내부 자료를 확보했지만, 보안프로그램으로 잠겨 있어 자료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3.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대구시 김신우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은 "31번 환자는 아직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상이 호전되면 진단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와야만 퇴원할 수 있는데 아직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오랜 입원 이유에 대해) 단정적으로 딱 말씀드리긴 어렵고, 연구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병원의 음압병실 하루 사용료는 6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료원 음압병실에서 치료 중인 31번 환자의 병원비는 여기에 44일을 더하고 시술비 등을 추가하면 대략 3000만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31번 환자가 직접 병원비를 부담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치료비를 정부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정부는 감염병 예방법을 근거로 코로나19 감염증의 검사와 격리,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건강보험공단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부담한다.
이에 누리꾼들은 "국민들의 세금을 이렇게 쓰는지 몰랐다" "자기 부담 아니었나" "정부 돈이 아닌 우리가 낸 세금이다" 등 여러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