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와 미세먼지 공동조사하겠다고 하자 中 꼬리내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 News1 자료 사진 |
한국이 미세먼지 원인 규명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조사를 벌이겠다고 하자 중국 공산당의 입인 환구시보가 “공동협상을 하자”며 꼬리를 내렸다.
중국 당국의 속내를 대변하는 환구시보는 18일 한국 국립환경과학원이 NASA와 제2차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를 추진한다는 소식과 관련, “꼭 이렇게까지 하며 중국에 책임을 씌워야 하겠느냐”는 글을 내놨다.
앞서 한국 국립환경과학원은 17일 한반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NASA와 공동조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 “스모그 원인을 부단히 쫓기보다는 동북아 지역 국가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뤼 연구원은 “우리는 과학적 수단으로 미세먼지 근원을 찾는 건 반대하지 않지만 그렇게 문제를 풀기보다는 공동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중국 책임론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갖고 말하라”고 일축했던 중국 당국이 ‘공동 협상을 하자’며 태도를 돌변한 것.
3월초 한국 정부가 중국발 미세먼지 책임론을 제기하며 중국에 공동조사를 요구하자 지난 6일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과학적 사실에 입각해 문제를 제기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7일 국회에서 “미세먼지가 중국발 원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루캉 대변인은 강 장관을 발언을 두고 “전문가 분석이 뒷받침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렇게 오리발을 내밀던 중국이 태도를 바꾼 것은 제3자인 미국의 개입으로 ‘중국 책임론’이 국제적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