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PD, 이원일 셰프와 다툼 "왜 내 꿈에 왈가왈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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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우면 지는 거다'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가 일을 두고 다퉜다.
20일 방송된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서는 함께 식사를 하게 된 이원일 김유진 커플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였다. 김유진 PD는 "오빠가 오늘 내 기분을 많이 배려해주는 것 같다"며 "스트레스도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이원일 셰프는 "프러포즈를 한 게 2018년 겨울이었으니까 1년하고 거의 반이 지났다. 오래 기다린 결혼이 미뤄지게 돼서 많이 유진이도 울고 속상해서 어떻게 서운한 마음을 풀어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유진 PD는 "우리 앞으로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원일 셰프는 "그래서 (신혼집) 언제 들어올 거냐"고 물었고, 김 PD는 "나도 들어가고 싶지만 부모님 말씀도 들어보고 한번 여쭤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셰프는 "쉬운 결정이 아닌 걸 안다"고 인정했다.
이어 김 PD는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결혼하면 형제, 자매 몇이나 갖고 싶어?"라고 자녀계획을 물었고, 이 셰프는 "언제쯤 가지면 좋을 것 같냐"고 되물었다. 김 PD는 "우리가 3년 정도 신혼을 즐기고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괜찮은데 오빠 나이가 있으니까 아이 빨리 낳아야 하지 않겠냐는 얘길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오빠가 지금 우리나라 나이로 42세인데 우리가 3년 신혼을 즐기면 45세다. 아이가 만약에 스무살에 대학 들어가면 65세"라며 "물론 한창 때인데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너무 늦지 않게 가졌으면 좋겠더라. 우리만 생각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이후 이 셰프는 "오늘 내가 수줍게 준비한 데이트이지만 재밌게 즐기시고 계시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PD는 "내가 저번에도 말했는데 나는 오빠랑 서로 조용히 생각 들어주며 이야기를 하는 게 난 이런 시간이 너무 필요했다"며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만큼 오빠가 바빴다. 이런 시간이 너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때 이 셰프가 "며칠 전에 유진이가 한 번 폭탄선언을 저한테 했었죠?"라고 말했다. 당황한 김 PD는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낸다고?"라고 되물었고, 이 셰프는 진지해진 표정으로 "유진이는 계속 속상하다고 하는데 내 진심은 늘 전달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속상해 했다.
이에 김 PD는 "전달이 안 되는 게 아니라 오빠가 이미 너무 얘기를 해서 쌓이다 못해서 '오빠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한 것"이라며 "그게 3일 전이지 않나. 그래서 오빠는 결론이 뭐냐. 일을 하지 말라는 거냐"고 다시 물었다. 이 셰프와 김 PD는 고된 PD 업무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던 것.
이 셰프는 "해뜰 때 나가서 해질 때 들어오면 되잖아"라고 했지만 김 PD는 "해뜰때 나가고 해질때 못 들어오는 게 우리 직업일 수 있다"고 응수했다. 이 셰프는 "세상에 어떻게 사람이 일을 안 하고 사냐. 어떻게 보람 없이 사냐"며 "다만 힘든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일이면 일을 조금 줄여주면 좋겠다는 얘기"라고 설득했다. 김 PD는 "얼마전에 편집실 갔다 키보드 탁 잡는데 너무 재밌더라"며 일에 대한 애정을 보였고, 이 셰프는 "나도 업장에 들어가서 칼이나 팬이 딱 쥐어지는 순간 너무 즐겁다"면서도 강도 높은 업무를 걱정했다.
이에 김 PD는 "오빠가 왜 내 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지 모르겠다"며 "하고픈 일을 지금부터 통제하면 결혼 후에 아예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하겠네?"라고 반문했고 "오빠가 그렇게 얘기하는 거 자체가 나에 대한 무시를 하는 거고 내 일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셰프는 "그 일을 배분하고 배정해서 주는 사람들이 주는 일 양 자체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너는 내 진심을 들으려는 게 아니고 '이 사람은 나를 이 일을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 나를 회유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서운해 했다.
김 PD는 "그래서 우리가 여러번 얘길 했다. 내가 임신 하게 되면 아이에게 무리할 수 있으니까 참아달라고, 이 얘기 꺼내지 말아달라고 했었다"며 "오빠는 주문이 들어와서 손님이 식사하기 전까지 최선 다한다. 우리는 방송 나가기 전까지 최선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찌 됐든 일을 계속 하고 싶고 결혼하기 전에 다시 시작하고 싶어"라며 "그것에 대해 좀 이해를 하고 내가 일하는 것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빠가 정말 나를 위한다면, 나를 생각해준다면"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이해해주길 당부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PD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다투는 건 한가지 밖에 없다. 일 때문"이라며 "저희는 계속 만지면서 수정할 수 있는 직업이다. 내가 얼만큼 시간을 쏟아 붓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바뀌는 거라 시간을 좀 더 투자해서 고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면 밤 새우고 밤 얼마 못 자고 소파에 웅크려 자고 하는데 오빠는 이런 게 수명을 갉아먹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게까지 왜 고생하냐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원일 셰프도 "저는 일을 존중한다. 일을 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니다"며 "다만 일을 살살했으면 좋겠다. 저도 일 중독이고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인데 건강을 상하게 하면서 하진 않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