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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경서 체포된 7세 캐러밴 소녀, 구금 중 숨져

WP "구금 중 탈수·발작하다 심장마비 후 사망"

티후아나 외 다른 지역서도 캐러밴 진입 활발

美 국경서 체포된 7세 캐러밴 소녀,

기사와 무관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지난 6일 불법으로 미국 남부 국경을 넘다가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붙잡힌 과테말라 출신 7살짜리 소녀가 구금 중 탈수 증세를 겪다 숨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미 관세국경보호청 발표를 인용, 아버지와 함께 국경을 넘어온 이 소녀가 지난 6일 구금된 지 8시간만에 발작 증세를 보인 뒤 병원에 실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응급 구조대는 아이의 체온을 화씨 105.7도(섭씨 40.9도)로 측정했다. CBP는 이 소녀가 며칠동안 물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소녀는 헬리콥터로 텍사스주 엘패소 소재 프로비던스 병원에 실려갔지만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켰다. CBP는 소녀가 잠시 회복했다가 숨졌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미한 CBP 대변인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우린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국경 순찰 요원들은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소녀는 멕시코 티후아나와 미 샌디에이고 사이 국경에 머무르고 있는 중미 출신 이민자(캐러밴)들과는 다른 그룹에 속한다. 소녀의 가족은 뉴멕시코주 남부 로즈버그를 통해 넘어온 163명의 중미 출신 이민자 집단에 포함돼 있다.


WP는 현재 티후아나에 머무르는 캐러밴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그 밖에도 많은 중미 출신자들이 텍사스·애리조나·뉴멕시코 등 다른 경로를 통해 국경을 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밀수업자들의 은신처에서 며칠을 지내거나 국경 지대에 진입하기 전 음식이나 물을 거의 섭취할 수 없는 지역에서 도보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미국 국경수비대는 남서부 국경에서 1만5172명의 가족 단위 이민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중 1만1489명은 텍사스 리오그란데 밸리에서 잡혔고, 6434명은 엘패소 지역에서 체포됐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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