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유정 사건 한달만에 제주 매립장서 시신 수색(종합)
유족 요구로 뒤늦게 도내 수색…발견 가능성 낮아
경찰이 제주시 동복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고유정이 범행 직후 버린 쓰레기봉투를 수색하고 있다© 뉴스1 |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경찰이 28일 뒤늦게 제주에서도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해자 시신 수색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부터 제주시의 협조를 받아 구좌읍 동복리 쓰레기매립장에서 고유정이 버린 종량제봉투 내용물을 수색 중이다.
수색 범위는 매립장 내 약 990㎡(300평) 부지이며 2.5m 깊이까지 굴삭기를 동원해 120톤 정도를 파낼 예정이다.
이번 수색에는 인력 65명과 탐지견 2마리가 투입돼 삽과 꼬챙이로 쓰레기 더미를 파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고유정(36)이 제주에서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사체 유기장소를 제주~완도 해상과 완도항, 김포 등으로 좁혀 수색을 해왔다.
그러나 고유정이 범행 직후 제주에 의문의 쓰레기봉투를 버린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유족 측이 제주에서의 시신 수색을 강력히 요구해 이번 수색이 결정됐다.
고씨는 지난달 27일 범행장소인 제주시 펜션에서 빠져나가며 첫 번째 쓰레기 분리수거장(클린하우스)에서 종량제봉투 2개와 플라스틱류 등을 버렸다.
또 두 번째 클린하우스에서는 종량제봉투 3개와 비닐류 등을 버렸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같은 모습을 CCTV 영상에서 확인한 후 31일 제주시 회천동에 있는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소각장)를 찾았지만 쓰레기가 이미 소각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수색 장소인 동복리 매립장은 회천 쓰레기소각장에서 소각된 잔여물들을 처리하는 곳이다.
다만 고유정이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버린지 한달이나 지난 만큼 유기물을 찾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유기물을 찾는다해도 시신일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고유정이 제주~완도행 여객선이나 김포 등에서 시신을 유기할 때에는 사람이 드문 시간대를 골라 조심스럽게 버린 반면 제주에서는 대낮에 종량제봉투를 버린 점 등이 이유다.
경찰은 해당 종량제 봉투에 범행에 쓰인 도구 등을 담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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