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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어렵다?

알면 들리는 음악

재즈에 쉽게 입문하기 위한 재즈보컬 추천

재즈는 어렵다?

한국에서 재즈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듣는 음악이 아닙니다. 그런데 주변에 가끔씩 있는 재즈 애호가들을 보면 재즈에 푹 빠져 살죠. 어떤 매력이 그들을 재즈에 빠지게 했을까요?


가끔은 드라마나 영화, CF에서 흘러나오는 재즈의 선율을 들으면서 ‘나도 재즈를 들어봐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재즈를 들어보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재즈는 어렵다.’라는 것입니다. 재즈를 안 듣다가 들으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어렵다기보다는 익숙하지 않아서입니다. 자주 접하다 보면 귀에 익숙해지고 자연스레 그 즐거움을 알 수 있겠지만, 어떤 곡이나 음악가를 골라 들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수많은 재즈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울 정도의 풍성함이 나중에는 재즈를 계속 탐구하도록 이끄는 매력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재즈에 쉽게 입문하는 방법은 듣기 쉬운 것부터 들어보면서 재즈와 친해지는 것입니다. 재즈는 팝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것부터 아주 난해한 현대음악 같은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난해한 스타일의 오넷 콜맨이나 후기의 존 콜트레인 같은 음악을 듣는다면 누구라도 재즈를 멀리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즈가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로 우리가 팝에서 듣던 ‘메인 멜로디’ 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즈는 대부분 보컬이 없고 트럼펫, 베이스, 드럼, 피아노 등 여러 악기들의 연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이스’가 빠진 음악은 일반적으로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재즈 입문자 에게는 연주음악보다는 목소리가 담긴 재즈, 즉 친숙한 재즈 보컬을 추천합니다. 들어보시면 아마 ‘아 제목은 모르지만 들어본 적 있어!’하실 겁니다.


딱 다섯 곡 추천합니다. 정말 유명한 곡들이고 영화나 드라마에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나오는 재즈들입니다. 처음 재즈에 입문하신다면 이 다섯 곡을 먼저 들어보세요. 

A lover’s Concerto / Sarah Vaughan

영화 ‘접속’에서 메인 테마로 나온 노래이며, 수많은 가수가 불렀지만, 그중에서도 새라 본의 버전이 가장 유명합니다. 애잔한 느낌의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시작하는 새라본의 매력적인 보이스는 정말 눈앞에 연인이 그려지는 명곡입니다. 

Girl From Ipanema / Stan Getz & Joao Gilberto

이 노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64년에 발표한 이래로 2,000회 이상 리메이크되었습니다. 보사노바의 아버지인 Tom Jovim (원래 이름은 Antonio Carlos Jovim)의 대표곡입니다. 어쩌면 재즈의 대표곡이라고 해도 될만한 그런 곡입니다. 색소폰 연주자 역시 그 분야의 최고로 일컬어지는 Stan Getz입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일단 들어보는 노래.

Harlem Blues / Mo’ Better Blues (OST)

스파이크 리 감독의 음악영화 Mo’ Better Blues의 메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노래는 윈턴 마셜리스라는 색소폰 주자가 전체 음악을 담당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덴젤 워싱턴, 웨슬리 스나입스가 아직 유명하지 않았을 시절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입니다. 25년이 지났는데 지금 봐도 영화적 재미가 쏠쏠합니다. 영화 제목이 모 배러 블루스이고, 노래 제목도‘할렘 블루스’ 이지만 이 영화는 블루스가 아니라 재즈에 관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재즈음악의 음색은 블루스의 영향을 받아 어둡고 가라앉아 있습니다. 여성 보컬은 인디고 다운즈 역을 맡은 배우 조이 리가 전문 가수가 아닌데도 훌륭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Oh! Darling!(The Other Side ofAbbey Road) / George Benson

이 노래는 비틀즈가 부른 Oh! Darling을 조지 벤슨이 재즈 스타일로 리메이크 한 곡으로 원곡과 비교해서 들으면 ‘재즈의 맛이 이런 거구나’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노래 한곡뿐 아니라 비틀즈의 명반 Abbey Road 전체를 재즈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The Other Side of Abbey Road로 내놓았으니 비틀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필청 하세요.

SoNice / Olivia Ong

올리비아는 싱가포르 출신의 여가수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독특한 배경의 가수입니다. 대다수의 보사노바는 포르투갈어로 부르는데 반해 올리비아는 영어로 부르면서도 보사노바의 맛을 잘 살려내어 매우 친숙하게 보사노바를 들려줍니다. 20대의 맑은 소리임에도 가볍지 않고 깊고 호소력 있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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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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