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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인 줄 알았는데..." 주병진, 심각한 트라우마 남긴 '꽃뱀 사건' 뭐길래

"여대생인 줄 알았는데..." 주병진, 심각한 트라우마 남긴 '꽃뱀 사건' 뭐길래

사진=나남뉴스

사진=나남뉴스

66세 방송인 주병진이 맞선에 나선 가운데, 20여년 전 성폭행 가해자로 몰렸던 '꽃뱀 사건'이 다시금 화자되고 있다.


최근 방송한 tvN 스토리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주병진은 "처음 방송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손사래를 쳤다"라며 "이제 와서 사랑을 한다는 게,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연을 만든다는 게 괜한 짓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 이렇게 세월을 그냥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자꾸 커졌다"라고 맞선 프로그램 출연 계기를 밝혔다.


200평 펜트하우스에 홀로 거주하는 주병진은 "넓은 집이 참 적적하다. 큰집에 채워 넣어야 할 가족이 필요하다"라고 속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상상은 하는데 사랑하는 게 힘들다.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사랑인지도 모른다"라고 털어놨다.

사진=tvN 스토리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사진=tvN 스토리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한때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아이도 낳는 삶을 꿈꿨다는 주병진은 "이제 사랑이 숙제가 돼버렸다. 밥 먹을 때는 좀 슬프다.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라며 "제 상처에 대한 드라마를 만들면 3년짜리 얘기다"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지난 2011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꽃뱀 사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주병진의 모습이 나왔다.


2000년 당시 주병진은 성공한 방송인,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중 돌연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시종일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며 범죄자로 낙인찍혀 방송계에 퇴출당했다. 이후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2003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이미 그의 상처는 깊을 대로 깊어진 상태였다.

룸살롱 주인도 여성의 동생에게 똑같은 일 당해

사진=tvN 스토리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사진=tvN 스토리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당시 한 여대생은 주병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하면서 "호텔에서 나와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주병진이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호텔 주차장에 가니까 갑자기 차 뒷좌석에 저를 강제로 밀어넣고 성폭행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병진 측은 "차가 주차된 위치는 많은 투숙객이 다니는 호텔 현관 앞이었다. 여성은 스스로 차 뒷좌석에 탔고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라고 항변했다.


문제는 법적 공방이 오가는 동안 주병진이 사건이 커질까 봐 해당 여성에 합의금 1억원을 건넸다는 점이었다. 1심 재판부는 성폭행치상에 대한 합의금을 주었기에 이 사실이 불리하게 보고 주병진에게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다만 1심 이후 해당 여성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면서 여성의 정체가 여대생이 아닌 룸살롱 여직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룸살롱 주인 또한 여생의 동생에게 성폭행범으로 몰렸다가 누명을 벗은 적이 있다고 증언하면서 사건은 전환점을 맞이했다.


주병진은 당시를 떠올리며 "다시 누군가를 만나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겁이 났다. 왜냐하면 많이 아프니까"라고 아직도 깊이 남은 트라우마를 털어놓았다.


정지윤 기자 supersoso784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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