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불화 있었다" 정선희, 故 안재환 '사별' 실종신고 안 한 이유는?
"돈 때문에 불화 있었다" 정선희, 故 안재환 '사별' 실종신고 안 한 이유는?
 사진=나남뉴스 |
개그우먼 정선희가 세상을 떠난 남편 안재환에 대해 허심탄회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들어볼까'에는 개그우먼 정선희가 출연한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난다고?'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게재됐다.
결혼 10개월 만에 달콤한 신혼생활을 채 즐기기도 전, 남편 안재환을 떠나보낸 정선희는 "난 슬퍼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라며 참담했던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아버지에게 받지 못했던 평화를 결혼을 통해 찾고 싶었다. 평화로운 가정을 영위하면 그동안 내가 받지 못했던 것들을 다 받을 거라고 안이하게 생각한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들어볼까' |
그러면서 "결혼 후에야 한 사람의 영혼에 대한 무게감을 느꼈다. 이 사람이 살아온 발걸음이 모두 내게 오더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극복 못 할 것은 아니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선희는 안재환이 금전적인 문제로 엄청나게 우울했다는 것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돈 문제가 그를 갉아먹고 있다는 걸 몰랐다. 결혼 10개월 만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말도 안 돼.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돈 때문에 남편과 불화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라며 "'내가 돈이 있는데도 주지 않았다고 오해했나? 그래서 나한테 복수하나?' 그런 유치한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정선희, '내가 돈을 주지 않아서 그렇게 됐나' 생각도 해
 사진=유튜브 채널 '들어볼까' |
또한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무엇보다 사업을 하는 연예인이라 이미지 타격을 생각해서 신고를 할 수 없었다. 그땐 '들어오면 바가지 긁을 거야'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저는 결코 남편이 그런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충격적인 현실 앞에 찾아온 감정은 죄책감이었다. 정선희는 "현실을 부정한 다음엔 죄책감이 들었다. 내가 돈을 마련해주지 않아서 그렇게 됐나. 어디서부터 단초가 잘못됐나. 내가 그때 너무 쌀쌀맞게 얘기했나. 내 모든 행동에 대한 복기가 시작됐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게 피를 말리더라. 문득 이 사람이 사라졌다는 상실감과 보고 싶다는 마음, 슬픔이 뒤죽박죽 엉켜 사람을 치고 때리고 베었다"라며 아픈 심경을 떠올렸다.
무엇보다 그녀를 힘들게 했던 건 당시 무분별하게 퍼지던 각종 루머들이었다. 악플러의 표적이 된 정선희는 "사람들이 다 나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 '쟤가 입을 잘못 놀려서 그렇다', '둘이 같이 납치됐는데 정선희만 돈 주고 풀려났다더라' 이런 유언비어가 기사로도 나왔다"라고 전했다.
그는 "너무 쓸쓸하고 외로웠다"라며 "내 편이었던 사람들이 나에게서 돌아선 것이 마음이 아프더라. 살만한 날도 있었고 살기 싫은 날도 있었다. 마치 내가 가해자의 선상에서 취조당하는 것 같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