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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사람 믿었는데" 5번 연속 사기당한 쓰리랑부부 지영옥

"돈보다 사람 믿었는데" 5번 연속 사기당한 쓰리랑부부 지영옥

쓰리랑 부부로 유명했던 개그우먼 지영옥이 돈 때문에 여러 번 사기당한 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던 과거에 대해 입을 열었다.


17일 방송하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8090 코미디 전성시대를 열었다가 소리 없이 사라진 개그우먼 지영옥의 인생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80년대 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개그 코너 '쓰리랑 부부'에서 지영옥은 억척스러운 집주인 아줌마 '지 씨'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극 중에서 "방 빼!"라는 짧고 강렬한 유행어로 강한 인상을 남겨 순식간에 인기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느 순간 갑자기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영옥은 이 침묵의 시간에 대해 "아꼈던 사람들에게 무한히 베푼 선의가 '배신'으로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한창 인기를 누릴 시절, 그녀는 각종 행사와 공연으로 잠잘 시간도 없이 스케줄을 소화해 소위 "돈을 긁어모았다"라고 표현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지난 6월 KBS1 '아침마당'에도 출연한 지영옥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돈이 쌓이기만 하고 시간이 없어서 잠잘 여유도 없었다. 그때 소원이 실컷 잠자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돈을 버니까 주위 사람들이 '돈 좀 빌려줘' 하더라. 보증, 카드 다양하게 부탁했다. 그렇게 5번이나 사기를 당했다"라며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이 사람만큼은 안 그러겠지' 했는데 결국 배신당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지영옥은 "빌려줄 때 차용증이나 주민등록번호도 묻지 않았다. 전화번호와 이름밖에 몰랐는데 갚을 날짜가 다가오니 전화도 안 받고 야반도주했더라. 어떤 이는 미국으로 도피하기도 했다"라며 충격적인 배신 경험을 전했다.


결국 그녀는 5번의 연속 사기로 막대한 빚을 지게 되었다. 그렇게 허망하게 모아둔 재산과 집을 모두 처분한 지영옥은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 대인기피증과 우울증까지 앓으며 한때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라며 충격 고백을 이어갔다.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그녀는 "돈보다 사람을 믿고 싶었다. 이 사람만큼은 안 그러겠지 생각했는데..."라며 "4, 5년가량을 집 밖으로 안 나갔다"라고 참담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렇게 힘들어하던 그녀 곁에서 다행히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는 가족들 덕분에 결국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어머니의 치매 판정 소식이 들렸고,  지영옥은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물심양면으로 보살피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가장 안타까운 건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딸이 힘들어했던 그 시절만큼은 절대 잊지 않는다고 밝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아픔을 딛고 다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지영옥은 대전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와 틈틈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그우먼 지영옥의 인생 이야기는 17일 TV조선 오후 7시 50분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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