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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탓할 수 없어" 故휘성, 의사 동생이 전한 '뭉클'한 위로

故휘성의 영결식에서 동생 최혁성 씨가 가족과 팬들을 향해 전한 뭉클한 위로가 전해졌다. "누구도 탓하지 마세요"라는 그의 말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누구도 탓할 수 없어" 故휘성, 의사 동생이 전한 '뭉클'한 위로

사진=나남뉴스 

사진=나남뉴스 

가수 故휘성의 영결식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그의 동생이 휘성의 팬들과 동료에게 위로를 건넸다. 


영결식에서는 휘성의 동료와 유족, 팬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휘성의 동생 최혁성 씨는 이날 "우리 형은 사실 집안에서 굉장히 무뚝뚝한 형이었다. 조용하고 밖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저는 방송으로만 형을 접했지 방송 외적으로는 형은 그냥 우리 형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끔 형이랑 집에서 tv를 보다가 TV에서 형이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왜 tv에 나오는 사람이 내 옆에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형은 어떻게 보면 일적인 부분에서 형과 현실적인 삶에서 형은 다른 사람이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동생은 형이 '가족들에게는 무뚝뚝한 사람'이었다고 추억했다. 하지만 문자로는 '혁성아 사랑해', '엄마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며 살갑게 챙겼던 형이었다고 기억했다.

휘성, 무뚝뚝 했지만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

사진=휘성sns

사진=휘성sns

휘성 동생에 따르면, "형은 막상 만나면 '아 형 좀 피곤한데 잠깐 혼자 있어도 될까'라며 자기 곁을 잘 내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저는 형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데 조문을 받으며 형 동료분들을 굉장히 많이 만났다. 그런데 하나같이 '정말 자상하고 따뜻했다. 이렇게 친절할 수가 없다'라고 얘기를 많이 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혁성 씨는 "'대체 내가 아는 형은 어떤 사람이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우리 형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항상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어했다. 그 이유를 우리 가족들도 알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노력과 손길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노력으로는 안 되는 어떤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았다'라고. 휘성 동생은 "그걸 형을 탓할 수도 없고 가족과 팬분들을 탓할 수도 없다. 자책하는 동료분들도 많았고 슬퍼하는 팬분들도 많았다. '내가 조금 더 해줄 걸, 내가 왜 못해줬지'.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하셔야 된다"라고 말했다.

사진=휘성sns

사진=휘성sns

직업이 의사라는 휘성 동생은 "정신과 의사인 친구에게도 굉장히 자문을 많이 구하고 물어봤다. 우리 형을 진료해 주셨던 원장님이 '이렇게 돼서 유감이다.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셨다'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병이라는 건 그렇다.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그렇고 형이 이렇게 됐을 때도 그렇고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그걸 다 할 수 있으면 사실 인간의 삶이 아니라 생각한다. 모든 노력을 기울여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형과 제가 아버지를 살리려 했을 때도 그렇고 어머니와 제가 형을 살리려 했을 때도 똑같았다. 그래서 여러분들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위로했다. 


한편,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께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유족들은 장례식 기간 동안 받은 조의금 전부를 가수 휘성의 이름으로 사회에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정 기자 woojoo23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