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 필요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다

최근 삼성이 폴더블 스마트폰(folderable)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실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분야는 이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고 어느 시점에서 제품화하며 테스트를 거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새로움에 대한 포화상태로 흘러가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해졌다. 다시금 플렉서블을 기반으로 하는 폴더블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관점에서 아직은 회의적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기술이 아니라 환경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어떤 의미가 있나?

최근 ZTE에서 재미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AXON M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으로 듀얼 스크린을 가지고 있다. 최근 쓰여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스크린을 접는 으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AXON M은 평평한 스크린을 접었다 펼쳐서 사용한다. 접어서 활용한다는 넓은 의미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지만 세세한 구분으로 스크린 폴더블과는 구분해야한다.

 

ZTE AXON M은 스크린 폴더블이 아님에도 꽤 재미있는 점들을 시사한다. 앞으로 등장할 스크린 폴더블들에 대한 장단점을 미리 떠올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ZTE가 최근 관심이 높아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분야에서 조금 앞서고 싶은 욕심을 내보였다고 보이기도 한다.

 

AXON M의 특징은 평소 뒤로 접어둘 수 있는 스크린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힌지를 이용해서 필요할 때 펼쳐서 활용하면 된다. 화면을 나누어 활용하는 듀얼 스크린은 물론 하나의 화면처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5.2인치 디스플레이를 2개 연결해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화면이 두 개이니 멀티태스킹에는 분명 유리하다. 동영상이나 게임을 하면서 다른 화면에서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수행하면 된다. 독특함과 활용성이 늘어난 점에서는 장점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몇가지 생각해볼 문제들이 떠오른다.

 

첫 번째는 배터리 문제이다. AXON M은 3.180mA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다. 다른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디스플레이는 두 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아직 소개된 지 얼마되지 않아 배터리에 대한 명확한 평가는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배터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일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퍼포먼스의 부족 문제다. 5.2인치 풀화면으로 나누어 동시에 작업을 진행한다면 아무래도 많은 리소스를 요구하게 된다. 한 화면에서 한정적으로 나누어 진행하던 작업과는 다르게 온전한 2개의 멀티태스킹을 작업해야 한다. 리소스와 퍼포먼스의 밸런스가 부족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연결된 화면의 활용이다. 힌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중간에 베젤이 존재한다. 온전히 연결된 화면이 아니기 때문에 단절된 구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널리 사용되는 비율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지원하는 앱이나 사용 환경도 부족하다. ZTE에서 활용을 제안하거나 눈에 보이는 장점을 어필했어야 한다.

2013년 출시된 NEC Medias W

마지막으로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부족하다. 필요할 때 멀티태스킹을 위해 잠시 활용하기는 좋겠지만 배터리와 퍼포먼스등 단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용자들에게 니즈를 어필하기는 부족하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그림이 머리 속에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스크린 폴더블은 어떨까?

최근 이야기가 나오는 삼성의 스크린 폴더블 스마트폰은 두 가지 관점에서 예상되고 있다. 하나는 스크린을 반으로 접는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AXON M처럼 스크린을 펼쳐내는 형태이다.

 

스크린을 반으로 접는 스타일의 경우는 접히는 부분에 힌지 영역을 만들어뒀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북의 힌지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스타일을 보면서 왜? 굳이 이렇게 접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접힌다는 관점에서는 효율이 좋아보이지만 실제 주머니나 가방에서는 공간 효율이 더 좋지 않다. 접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크지 않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스크린 폴더블은 연속적인 스크린을 가질 수 있는 형태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컨셉 이미지로만 존재하고 있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가장 합리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이 컨셉에서도 3단까지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비율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다. 최근 트렌드에서 디스플레이의 비율은 2:1에 가깝다. 2단으로 펼쳐 1:1을 만들거나 3단으로 펼쳐 3:2의 비율로 만들어도 기존 컨텐츠의 활용에서는 무리가 따른다. 4단이 되어 다시 2:1로 만든다면 펼쳐면 가로모드를 활용할 수 있는 형태가 완성된다. 휴대용 태블릿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의 수가 늘어나면 AXON M에서 짚어본 문제점들이 곱으로 늘어나게 된다.

만약 단절없이 스크린을 접을 수 있다면 작업환경의 확장으로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펜을 이용하거나 더 넓은 뷰를 원할 때 장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구현이 어려운 단계라 할 수 있다.

아직은 상징적 의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도 발전했고 스마트폰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점차 발전할 것이고 결국은 일상이될 기술의 방향은 맞다. 그러나 아직 둘의 장점들을 합쳐놓았을 때를 위한 기술은 부족한 느낌이다. 스크린은 풀더블이 가능하지만 아직 그 속의 다른 부품들은 플렉서블이 아니다.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 기술의 상징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점들과 함께 사용환경의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점들을 수용하며 취해야할 장점이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 물론 기술이 앞서가고 활용과 니즈가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전화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카메라를 이용하는 만큼의 보편적인 니즈를 제안하지 못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머리 속으로 상상하기 좋고 설레이지만 아직 손에 잡힐 듯 가까이는 오지 못했다. 커브드 스마트폰들의 전례를 떠올리며 마케팅을 위한 상징적 의미나 기술의 과시보다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사용의 편리와 기술이 줄 수 있는 혜택을 먼저 생각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