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블록으로 만드는 스피커가 있다?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 블록이 스피커가 된다면? 조금은 별나고 투박해 보이지만 은근히 재미있어 보이는 제품을 발견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산업 디자이너인 Daniel Ballou가 만든 Cinder Speakers입니다.
산업 디자이너인 Daniel Ballou는 콘크리트 블록에 나무판을 막아 스피커를 만들었습니다. 거친 질감의 콘크리트 블록과 나무 합판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을 줍니다.
Cinder Speakers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디자인이 재밌고 독특하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콘크리트는 진동을 최소화하고 드라이버로 출력되는 소리를 감소시키지 않는 저공진 소재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스피커의 울림통은 드라이버의 소리를 공간에 한번 울려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 공진이 심해지면 스피커가 함께 울려 위치가 움직이기도 하고 소음이 섞이기도 합니다. 특히 공간의 크기나 울림 소재등은 울림이 있는 저음역대에서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공진을 위해 일부러 내부 소재를 덧대거나 무게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콘크리트 블록은 자연스레 무게도 있고 제작과정에서 시멘트와 불순물이 잘 섞여 공진을 줄이기 위한 별도의 처리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거기다 콘크리트 블럭 자체는 공사장에서 말 잘하면 한 두장 얻을 수 있거나 거의 재료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5인치 드라이버, 트위터, 크로스오버, 인풋 잭 등이 구성되어 기본적인 스피커의 역할은 충실히 할 듯 보입니다. 실제 소리가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 Cinder Speakers는 단순한 구성이고 조립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DIY 세트 형태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현재 컨셉 아이디어로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는 단계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소리를 좀 더 튜닝하고 구성품을 준비하며 유통사를 찾고 있다고 하는군요. 예상 판매가는 $150로 콘크리트 블록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콘크리트 블록은 다양한 종류가 있고 이미 우리 생활 속에서 책장이나 테이블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Cinder Speakers를 보면서 콘크리트나 벽돌을 중심으로 인테리어를 꾸민 곳에 참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쉽게 나만의 독특한 느낌을 살리기 좋은 제품일 듯 합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JACK(관련 글 보기)과 같은 블루투스 리시버를 활용해서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공간을 꾸밀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약간의 DIY를 더 섞어 본다면 또 다른 분위기 연출도 가능할 듯 합니다. 아직 제품화가 되지 않았지만 Daniel Ballou 홈페이지에서 소식을 접할 수 있으니 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