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가상현실(VR)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다
진입을 위한 경험과 실제 활용을 위한 준비
가상현실의 경험을 위한 오큘러스 고
오큘러스 고는 불편을 줄여 VR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주크버그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VR에 대한 접근과 경험을 쌓기 위한 작업이다. 초기 진입용인 엔트리급으로 봐야하고 실직적인 VR에 대한 활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큘러스 고로 뭔가 대단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불편을 줄여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독립성을 가졌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전용 헤드셋을 장비해야만 하는 부담을 줄이고 사람들에게 좀 더 편하고 친근하게 접근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캐릭터로 노는 것만해도 가치있는 정도이고 몇몇 동영상을 경험하는 정도를 위해 투자할만한 가격대를 만들었다. 오큘러스 고는 딱 그 정도의 의미를 가졌다.
오큘러스 대쉬, VR의 경험에서 활용으로의 시도
물론 오큘러스 리프트가 새로운 관점과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해서 당장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는 않는다. 최고 사양의 그래픽 카드는 물론 컴퓨터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아마도 보편화 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초기 진입자들도 한정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VR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VR을 대하며 기대하고 상상할 수 있는 틀을 깬 시작점으로는 큰 의미를 가진다. 터놓고 이야기를 하자면 그냥 현실감 있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명분으로 큰 돈을 쓰는 것에서 현실적인 지름의 명분이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큘러스 고, 오큘러스 대쉬, 오큘러스 산타크루즈의 3단 콤보
특징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오큘러스 고의 독립형에 오큘러스 리프트의 기능을 가진다. 거기다 현재 VR의 최대 단점인 실제 현실과의 단절을 많이 줄여놓은 제품이기도 하다. 개발자 버전도 아직 출시되지 않았으니 보편적인 경험을 하기에도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것이다.
세 가지 제품들을 늘여놓고 바라보면 각각의 의미와 역할이 보인다. 오큘러스 고로 VR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경험을 주어 진입시킨다. 그리고 오큘러스 리프트로 좀 더 상위의 경험과 활용을 준비한다. 오큘러스 산타크루즈로 현실과의 장벽을 허물어간다. 하나의 제품 라인이 단계적으로 흘러가야할 경험의 발전을 촘촘히 기획하고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번 오큘러스 커넥트4는 오큘러스가 그리는 가상현실에 대한 방향성과 접점을 현실적인 눈높이에서 설득하려는 듯 느껴졌다. 단계별로 경험을 유도하고 발전시켜가는 모습, 그리고 다음에 대한 기대를 자연스럽게 콤보로 엮었다.
VR. 이제는 현실과 분리된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 속으로 걸어들어오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로 포장되어 실망을 안기던 모습이 아니라 착실히 현실을 따르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오큘러스가 제안하는 새로운 VR로의 초대를 흥미롭게 지켜보자. 미래는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