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노트북 본체로 활용한다? 슈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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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웬만한 노트북 수준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화면이나 입력의 불편 때문에 생산적인 활동에는 아직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성능의 스마트폰을 노트북의 본체처럼 활용할 수 있다면? 핵심이 되는 CPU나 그래픽 카드 등의 제원은 스마트폰을 활용하면서 노트북 화면과 키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면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제품이 슈퍼북(The Super Book)입니다.
스마트폰을 본체로 활용하는 슈퍼북
슈퍼북의 원리는 뜻밖에 단순합니다. 본체는 스마트폰이 담당하고 모니터와 키보드 등은 슈퍼북이 담당합니다. 좀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보면 스마트폰에 키보드와 모니터의 액세서리를 연결한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슈퍼북은 11.6인치 디스플레이에 0.9kg 무게를 가지고 있고 8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고 전용 앱을 이용해야 합니다.
슈퍼북의 장점은 몇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비용입니다. 스마트폰에도 비싼 CPU와 부품들이 들어갑니다. 노트북에 중복으로 사용될 부품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99(약 11만 원)의 액세서리 구입 비용으로 노트북과 유사한 작업 환경을 갖출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액세서리의 간소화입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간단한 문서작업이라도 하는 분들이라면 키보드를 별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키보드의 배터리를 별도로 신경 써야 하고, 화면 사이즈 제약 역시 피할 수 없습니다. 슈퍼북을 이용하면 11.6인치의 화면은 물론 노트북 레이아웃의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충전을 위한 보조배터리 역할까지 해줍니다.
세 번째는 데이터 관리의 간소화입니다. 작업 환경이 분산되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각각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설치하고 동기화를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본체는 항상 스마트폰이고 데이터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와 작업환경을 간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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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생산성과 효율의 증대입니다. 아무래도 넓은 화면과 키보드를 확장해서 활용하기 때문에 작업화면이 커지고 직접 입력하는 작업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연장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단순 문서나 웹 작업 등의 경우 다른 액세서리보다 확실히 좋은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슈퍼북의 장점들이 꽤 괜찮아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으니 함께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첫 번째는 OS의 한계입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확장해서 활용하기 때문에 앱을 이용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노트북보단 스마트폰의 활용성에 갇히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독립성의 한계입니다. 머리에 해당하는 스마트폰이 없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깡통이 되어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항상 스마트폰과 연결해야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활용에는 제약이 따르고 스마트폰을 항상 옆에 두거나 거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슈퍼북은 상당히 재미있는 개념과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기들을 통합하며 변해갈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죠. 킥스타터(바로가기)에서 펀딩을 시작한 뒤 이미 목표량을 훨씬 뛰어넘는 관심을 받는 것도 사람들이 슈퍼북의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고 니즈가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85부터 펀딩이 시작되지만 이미 매진 되었고 $99부터 펀딩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2017년 2월에 배송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알아두면 좋을 비슷한 아이디어들
슈퍼북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제품이 있습니다. 우분투의 제작사인 캐노니컬에서 준비했었던 우분투 폰 엣지(Edge)였습니다. 스마트폰을 본체로 활용하면서 전용 독에 연결하면 PC로 활용이 가능한 확장성을 컨셉으로 했었습니다. 우분투를 OS로 이용하기 때문에 익숙한 작업환경들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스마트폰을 제작해야 하는 어려움과 스마트폰에서 우분투 생태계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난관에 부딪혀 큰 성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컨셉에서는 상당히 기대를 모았고 앞으로 변해갈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리믹스 OS(REMIX OS)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확장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아이디어로 노트북에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리믹스 OS를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할 수 있고 가볍기 때문에 오래된 PC나 노트북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루스택과 같은 에뮬레이터가 있습니다. 사용 중인 노트북에 안드로이드가 구동될 수 있는 앱을 실행해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스마트폰 환경과 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무거워서 PC나 노트북에 부담을 준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테스트를 하거나 가끔 간편하게 안드로이드를 활용해야 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유사한 아이디어를 살펴보고 나면 슈퍼북이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분투 폰이 생각했던 컨셉과 리믹스 OS의 활용성 등 각각의 장점을 잘 섞고 욕심을 덜어내면 슈퍼북이 완성되는 것이죠. 아직 과도기에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을 본체로 활용해서 확장하는 방식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발전 방향임에는 분명하고 그래서 슈퍼북의 의미도 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