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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2는 레퍼런스폰? 조금은 달라진 의미

구글 픽셀2는 레퍼런스폰? 조금은 달
지난 5일(한국시간)에 구글이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를 통해 몇가지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받은 제품은 픽셀 2(Pixel 2)로 큰 사이즈의 픽셀2 XL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단순히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이라거나 기존 넥서스(NEXUS) 제품들이 가졌던 레퍼런스의 의미는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구글이 이름을 픽셀로 바꾼 의미들이 조금씩 더 강해지더군요.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 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레퍼런스폰? 맞지만 틀리다

구글 픽셀2는 레퍼런스폰? 조금은 달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만들고 제공하면서 점점 기준이 필요해졌습니다. 제조사들이 점점 안드로이드의 원형을 수정해서 자신들에게 맞춰가다보니 안드로이드가 원래 추구하던 기능이나 기술적 방향성이 희석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넥서스(NEXUS) 시리즈였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기준을 제시하고 구글이 추구하는 방향을 보여줄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제조사들의 커스터마이징을 탓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궁합에 대한 기준을 잡아주는 역할이었습니다.


넥서스 시리즈의 레퍼런스폰은 OS인 안드로이드를 선보이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경험해볼 수 있고 테스트하며 베타테스터 신청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는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도 어느정도 괘도에 오르고 제조사들의 커스터마이징도 자신들의 색깔들이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OS를 위한 레퍼런스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구글은 새로운 브랜드인 픽셀을 등장시킵니다. 메이드 바이 구글이라는 슬로건을 당당히 붙이는 것처럼 구글이 직접 생산하고 유통을 관리하게 됩니다. 넥서스도 유사한 형태였지만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순정 레퍼런스가 아니라 구글이 제조사가 되어 픽셀에 커스터마이징한 안드로이드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구글도 제조사로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전달하겠는 의미를 포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픽셀의 안드로이드를 레퍼런스라고 부리기는 어려워졌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은 왜 픽셀 시리즈에서 커스터마이징을 하기 시작했을까요?

구글 픽셀2는 레퍼런스폰? 조금은 달

구글은 항상 제품으로 이익을 남기려 하지 않습니다. 플랫폼과 시스템을 만드는 쪽이죠. 안드로이드도 무료로 제공하며 사람들의 경험을 자신들의 플랫폼에 머물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조사들은 무료에 강력한 안드로이드를 많이 이용했고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은 슬슬 스마트폰만이 아닌 다른 먹거리 즉 다른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게 됩니다. 그런데 먹거리의 미래가 명확하지 않으니 제조사들이 선듯 먼저 만들어내는 일을 꺼리기 시작합니다. 도와줄 파트너들이 점점 줄어들자 구글이 직접 나서게 된 것입니다.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버전을 가장 빠르게 적용하기도 하고 구글에서 직접 만들지만 이제는 픽셀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등장하기 때문에 레퍼런스폰이라고 부르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픽셀 시리즈는 다른 의미에서 레퍼런스가 되어가기 시작한 것이죠.

구글 픽셀2가 가지는 의미는?

구글 픽셀2는 레퍼런스폰? 조금은 달
작년에 처음 픽셀이 등장했을 때는 구글이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의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내놓은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보며 구글은 아직 스마트폰으로 큰 돈 벌 생각이 없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데이드림(DayDream)이 바로 그것으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를 위한 플랫폼이었습니다. 데이드림을 제공하는 가장 안정적인 스마트폰, 기준이 되는 예시로 픽셀이 등장한 것입니다. 데이드림과 함께 최근 애플 덕분에 관심을 더 모으고 있는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위한 탱고도 함께 준비를 했었습니다.


구글은 픽셀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을 직접 생산하고 유통하며 VR과 AR등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사람들의 경험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다른 파트너들도 픽셀을 따라오며 새로운 플랫폼에 참여하기를 독려한 것이죠. 사실 먼저 나서주지 않으니 구글이 답답해서 직접 한다는 의미가 더 강했습니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픽셀의 의미를 되돌아보면 파트너들의 참여를 크게 독려하지는 못했고 VR과 AR의 플랫폼을 크게 성장시키지도 못했습니다. 충분한 먹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구글 픽셀2는 레퍼런스폰? 조금은 달

올해 발표한 픽셀2는 조금 다른 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글 어이스턴트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픽셀버드의 등장입니다. 40여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준다는 매력을 과시하며 등장했습니다. VR, AR들이 시작점을 찍었고 두고두고 발전을 도모할 과제라면 픽셀버드를 이용한 구글 어시스턴트의 등장은 사용자들에게 좀 더 쉽게 편리를 제공하며 구글의 경험을 남기기 위한 전환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픽셀2는 오디오 잭도 제거 했습니다. 아이폰에서 시작된 트렌드로 볼 수도 있지만 애플이 그랬듯 픽셀버드로 이어지게 만들려는 의도를 품고 있습니다. 픽셀버드의 사용자 경험을 늘리는 것. 구글 어시스턴트의 사용을 늘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구글의 경험을 늘려가기를 바라는 듯 느껴집니다. 사실 픽셀2는 거들 뿐, 픽셀버드와 구글 어시스턴트의 조합은 안드로이드를 OS로 하는 다른 제품들에서도 충분히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픽셀2가 가지는 의미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검색등의 사용자경험(UX)을 잘 다듬어서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픽셀2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픽셀버드, 구글 어시스턴트, AI를 접목해보는게 좋습니다. 구글이 VR, AR에 이어 관심을 쏟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보다 더 가깝게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구글 픽셀2는 단순히 구글이 만든 레퍼런스폰이라기 보다는 구글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선점하기 위한 행동으로 바라보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구글 픽셀2는 레퍼런스폰? 조금은 달

한국에서는 픽셀도 제대로 유통되지 않았고 실제로 픽셀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든 환경이었기 때문에 픽셀2의 유통과 인기는 장담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해외에서 흘러가는 트렌드, 기술과 플랫폼 변화의 흐름을 지켜보기 좋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스마트폰, 새로운 기능이 아니라 한걸음 물러서서 새로운 구글의 픽셀2를 바라봐야할 듯 합니다.


아이폰X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어 비교가 되고 경쟁이 될 수 있겠지만 각각이 가지는 스마트폰 흐름에서의 포지셔닝은 상당히 다르게 느껴지는군요. 스마트폰 자체만으로는 무난해 보이지만 숨은 의미에서는더 큰 그림의 한 조각이 되어있는 구글 픽셀2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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