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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라(ARA)로 돌아보는 모듈폰의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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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라(ARA)로 돌아보는 모듈폰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구글 아라(ARA)가 새로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2016년 가을 개발자 버전을 배포하고 2017년에는 상용화를 통해 소비자들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근 LG G5가 모듈을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 모듈형 스마트폰의 이해를 위해 어떻게 발전해왔고 모듈형 스마트폰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모듈형 스마트폰 어떻게 흘러왔나?

구글 아라(ARA)로 돌아보는 모듈폰

2013년 9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기를 맞아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하던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히 획기적인 제품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폰블록스(PhoneBloks)로 상당히 유연한 확장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이루는 거의 모든 부품들을 모듈 형태로 준비했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모듈형 스마트폰(modular smartphone)의 컨셉에서는 가장 발전된 형태를 보여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다만, 실제로 상용화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모듈형 스마트폰에 불을 지핀 폰블록스로 기억되고 모듈형 스마트폰을 이야기할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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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등장한 모듈형 스마트폰은 모토로라의 프로젝트 아라입니다. 2013년 10월에 처음 발표된 프로젝트 아라는 폰블록스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정돈된 모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폰블록스가 유연하지만 상용화를 위한 모습을 덜 갖추었다면 아라는 좀 더 상용화를 염두에 둔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후 모토로라가 구글에 흡수되면서 프로젝트 아라도 구글에 흡수되었고 지속적으로 발전을 해오고 있습니다. 폰블록스도 프로젝트 아라와 지속적으로 협업을 하다가 아라가 구글로 소속을 바꾸는 타이밍에 흡수되어 하나로 운영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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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에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에서도 모듈형 스마트폰을 선보였습니다. 에코 뫼비우스(Eco-Mobius)라는 이름을 가지고 등장했고 폰블록스와 아라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모듈형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한번 더 보여주었던 모델입니다.


폰블록스와 아라가 카메라,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확장 기능에 모듈 컨셉을 적용시켰다면 뫼비우스는 제조사의 입장답게 AP를 모듈화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AP에 대응해 GPU, RAM, ROM등을 모듈로 손쉽게 교체해서 사용한다는 컨셉이었습니다. 제조사가 선택하기 쉽지 않은 방법을 제안했기 때문에 꽤 관심을 끌었지만 끝내 상용화 되지는 않았습니다.


2015년 구글 아라가 푸에코리코에 상용화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낙하실험에서 실패했다는 이유로 무산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모듈형 스마트폰은 잠시 잊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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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에는 기존 모듈형 스마트폰들의 단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복잡한 모듈을 개선해 3개의 모듈로만 구성된 퍼즐폰(PuzzlePhone)이 등장했습니다. 모듈형 스마트폰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 모델이었지만 펀딩 사이트인 인디에고고(바로가기)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진행중인 프로젝트라서 일단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구글 아라(ARA)로 돌아보는 모듈폰 구글 아라(ARA)로 돌아보는 모듈폰

2016년 3월에는 LG G5가 부분적이나마 모듈형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상용화했고 사람들에게 모듈형 스마트폰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6년 5월 구글 아라가 좀 더 단순화된 새로운 모습으로 개발자 버전 배포와 2017년 상용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모듈형 스마트폰의 장점과 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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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형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손쉬운 교체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특정 기능이 노후되거나 고장나면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 기능들을 모듈로 분리시켜 놓으면 언제든지 필요한 부분만 손쉽게 교체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그리고 유지 보수의 영역만이 아니라 실사용에서도 큰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에게 중요도가 낮은 기능을 제거하고 자신에게 맞는 사용성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듈형 스마트폰은 조립형 PC처럼 구입하는 입장에서 단가를 낮출 수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부품들을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죠. 모듈을 통해 새롭거나 독특한 기능들을 추가해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폰 전체에 적용하기 힘든 기능들이라도 모듈을 통해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실사용에서 배터리와 AP를 제외한 모듈은 핫스왑(리부팅 없이 바로 사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구글 2015 I/O에서 아라가 카메라 모듈로 핫스왑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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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장점들이 보이는 모듈형 스마트폰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큰 단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생산 라인이 복잡해집니다. 하나의 완제품을 생산하는 과정보다 더욱 복잡한 과정을 가지기도 하고 개별 부품에 따른 품질관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자 입장에서는 비용과 효율이라는 문제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명확한 규격이나 기준이 없기 때문에 호환성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호환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은 다양한 생산자들의 진입에 어려움을 줍니다. 그리고 제조사들에게는 완제품의 부가가치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쉽사리 모듈형을 선택할 수 없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모듈형 스마트폰은 연속성을 가져야 합니다. 한 세대에만 적용되는 모듈이 아니라 규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는 부분도 작용하는 것이죠. 이 부분은 사용자들에게는 장점이 되지만 생산사 입장에서는 큰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모듈형 스마트폰의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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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형 스마트폰의 흐름과 장단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현재의 모듈형 스마트폰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최초로 모듈의 상용화를 이룬 LG G5도 모듈화를 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갖지만 모듈형 스마트폰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모듈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핫스왑도 지원되지 않고 호환성을 위한 규격도 부족합니다. 단순히 악세사리의 확장 개념으로 모듈을 활용하고 있으니 말이죠. 모듈은 모듈인데 생산자의 입장에서 장점을 선택했고 소비자들에게는 모듈의 장점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규격의 문제로 호환과 연속성에도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구글 아라(ARA)로 돌아보는 모듈폰

구글 아라가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모습도 조금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2015년까지의 모델은 디스플레이와 AP도 모듈화를 선언했던 아라이지만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모듈의 수를 줄이고 디스플레이와 AP는 고정이 될 것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선택이고 앞으로 더 나은 모듈형 스마트폰의 초석을 위한 작업이라고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지금까지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하고 프로젝트의 의미로 발전되어온 모듈형 스마트폰. 개인적으로도 초기 모듈형 스마트폰 컨셉을 유지하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라를 계기로 모듈형의 장점들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경험을 늘려가는 게 우선일 듯 합니다. 비록 현재는 AP와 디스플레이 등을 양보하긴 했지만 소비자들의 경험이 쌓이고 인식을 바꿔가는 게 우선일 테니 말이죠. 소비자들의 인식과 니즈가 바뀌어갈수록 제조사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이고 아라를 표준으로 삼고 구심점으로 또 다른 모듈형 스마트폰의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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