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더페스타 로빈 장 출국금지, 사과문...경찰 압수수색
지난 친선경기에서 출전하지 않고 벤치를 지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출처: 연합뉴스 |
지난 달 26일 있었던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일명 '호날두 노쇼' 사태의 후폭풍이 여전하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호날두의 45분 출전이 계약으로 보장되었으나, 경기 당일에 호날두는 단 1분도 그라운드에서 뛰지 않았다.
해당 사태에 대해 법무법인 LKB파트너스의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가 급기야 지난달 29일에는 더페스타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피고발인들이 호날두가 경기에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거짓으로 홍보했다고 고발장에 담겼고, 이들이 축구 팬들을 속여 약 60억 원 상당을 가로챘다고 오 변호사는 주장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인 약 60억 원을 기록했고 이는 최고의 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기 위해서 많은 팬들이 모였기에 가능했다. 이는 지난 2013년 한국과 브라질 국가대표 A매치 입장 수입인 약 27억 원의 2배 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유벤투스 K리그 주최 측인 더페스타 출처: 연합뉴스 |
이에 대해서 주최 측인 더페스타는 계약서에 호날두 45분 출전 조항이 있었으며, '노쇼' 사태를 전혀 예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호날두 노쇼' 사건을 수사 중인 수서경찰서는 지난 5일 유벤투스 초청 경기와 관련된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와 서울월드컵경기장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더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어제(8일)는 더페스타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서경찰서는 오전 10시부터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더페스타 사무실을 포함해 서버 관리업체 등 총 3개소를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의 핵심은 바로 주최 측인 더페스타가 친선전 당일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다.
더페스타 로빈 장 대표 출처: 로빈 장 SNS |
"압수수색 후 자료분석과 함께 피의자를 소환 조사하는 등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따라서 수사가 진행되며 사건의 중심에 있는 더페스타 대표 로빈 장도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로빈 장과 더페스타 측은 압수수색이 진행되었던 8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FC'의 친선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아주신 축구팬 분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거듭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시간을 허락해 준다면 현 상황을 책임질 수 있는 방안과 시기, 규모를 파악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히며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