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할 수 없는 충격! 9년만에 돌아왔다... 더 화려해진 뮤지컬 '렌트'
MHN 리뷰
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이번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희망. 뮤지컬 '렌트'이다.
9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렌트'는 어김 없는 '렌트'의 면모를 아낌없이 선보인다. 화려한 조명 속, 다양한 모습의 청춘들이 전하는 그들의 삶의 메시지는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울림을 전한다. 청춘은 여전히 방황하고 어딘가 모르게 부족하다. 그런 그들의 삶을 붙드는 것은 다름 아닌, 또 다른 청춘이다.
출처 신시컴퍼니 [MHN 리뷰] 저항할 수 없는 충격! 9년만에 돌아왔다... 더 화려해진 뮤지컬'렌트' |
올해 한국 공연 20주년을 알리는 뮤지컬 '렌트'의 관람 포인트를 알아보자.
첫째, 탄탄한 스토리
뮤지컬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하고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다. 자신의 노래를 찾겠다는 로저, 약물 중독으로 죽어가는 미미, 최고의 감독이 되겠다는 마크, 대학 강사 출신의 콜린 그리고 에이즈에 걸린 엔젤까지 어딘가 있을 법한 이 이야기는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삶을 녹여 놓은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 올릴 예술작품을 위해 안정된 삶을 버리고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식당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그는 '렌트'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닮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동시에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아왔다. '렌트'는 이런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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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 작품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이다. 절묘하게 극중 녹여 놓은 두 주인공 남녀와의 죽음을 앞둔 이별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청춘들의 사랑과 꿈 그리고 열정을 그려 놓았다. 여기에 사회적으로 터부시되었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내어,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어 보이는 그들의 상태의 삶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 것이 바로 '렌트(Rent)'이다. '방세' '임차료' '빌리다'의 뜻을 가진 'Rent'는 그들이 당장 살고 있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폐쇄 소식에 대한 갈등인 이야기의 시발점과 동일한 선상에 놓이기도 한다. 즉, 당장 안정적으로 살아갈 거처조차 없는 그들의 불안정한 삶에 대해 정의 내린 단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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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몰입도 높이는 화려한 캐스팅
지난해 10월 진행된 뮤지컬 '렌트'의 공개 오디션에는 '프로 무대 3개 이상 참여'라는 특별 항목에도 불구하고 1,300여 명이 몰렸다. 치열했던 오디션 끝에, 오리지널 배우 김호영 배우와 최재림 배우를 비롯하여 오종혁, 장지후, 정원영, 배두훈, 아이비, 김수하, 김지휘, 유효진, 전나영, 민경아, 정다희, 임정모 배우 등 총 23명의 실력 있는 배우들이 이번 시즌 '렌트'의 주인공으로 최종 선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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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급 캐스팅은 이번 시즌의 기본 배팅이었다면 주목해 볼 만한 이들은 주연배우 못지않은 조연 및 앙상블의 활약이다. 작품의 흐름을 돕기 위해 사용되는 '전화'를 통해 보여주는 앙상블 팀의 짧은 연기와 노래 실력은 수많은 관객들을 주연배우에서 앙상블 단원으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히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들이 연기한 이스트 빌리지에 살고 있을 법한 이웃 청춘들의 모습은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적절히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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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화려한 조명이 제대로 감싼 무대 연출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조명을 통한 무대의 몰입도를 높이는 무대연출은 굉장했다. 많은 인물의 등장과 이야기로 다소 산만할 수 있는 흐름을 조명으로 정리한 것이다. 음악의 분위기와 역할의 감정선을 이은 조명 연출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배우들의 등장에 협소해 보일 수 있는 무대 공간을 조명을 사용하여 시선 분산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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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이 있으면 혹평도 있는 법. 파격적인 스토리와 과감한 배우들의 움직임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20년 전보다 더 뜨겁다. 그러나 공연장 내 음향이 고루 전달되지 않은 점으로 관객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한편 뮤지컬 '렌트'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오는 8월 23일까지 공연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건강 문진표 작성과 발열체크 등이 진행된다.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