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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억 상속? 칼 라거펠트 '슈페트'…묘생역전 고양이들

슈페트는 인스타 팔로워 17만명 스타 고양이…미국 트로이·타이거 3억, 이탈리아 토마소 180억

2200억 상속? 칼 라거펠트 '슈페

/사진=슈페트 인스타그램 캡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별세한 가운데 그의 고양이 '슈페트'가 재산을 일부 상속 받을 예정이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라거펠트의 반려묘 슈페트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고양이가 될 전망이다.


라거펠트가 남긴 약 2억달러(약 2242억원) 중 일부가 고양이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라거펠트는 그가 죽은 뒤에도 슈페트가 전속 경호원, 2명의 집사와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거펠트와 슈페트의 인연은 지난 2011년 시작됐다. 슈페트는 원래 프랑스 모델인 밥티스트 지아비코니가 키우는 고양이였다. 지아비코니는 2주간 해외로 떠나게 됐고, 라거펠트에게 슈페트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그 기간 동안 슈페트의 매력에 빠진 라거펠트는 결국 지아비코니로부터 슈페트를 입양하게 됐다.


이후 슈페트는 각종 패션 화보, 광고, 캠페인 영상 등에 출연하며 스타가 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7만여명에 달한다. 슈페트는 킹크랩과 훈제연어, 캐비어를 섞은 음식을 좋아한다. 은으로 만든 식기에 음식을 담아 테이블 위에 주면 먹는다고 한다.


다만 프랑스법에서는 동물이 유산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라거펠트는 "나는 프랑스인이 아니"라며 유산상속의 뜻을 밝힌 바 있다.

2200억 상속? 칼 라거펠트 '슈페

/사진=슈페트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해외 곳곳에 사는 고양이들도 주인이 사망하면서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은 바 있다.


미국 고양이 '트로이'와 '타이거'는 2017년 8월 주인에게 30만달러(당시 약 3억3810만원)을 받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주인인 엘런 프레이-바우터스 부인은 "트로이와 타이거를 안전한 곳에서 사랑받으며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이 돈을 써 달라"며 두 고양이에게 유산을 남겼다. 특히 타이거는 길고양이 출신이다.


뉴욕포스트는 "타이거가 화창한 플로리다주 오캘러시의 햇빛을 맞으며 필레미뇽풍의 식사를 하고 고급스러운 털로 뒤덮인 침대에서 지낸다"고 했다.


2011년 이탈리아 고양이 토마소도 1300만파운드(당시 약 180억원)를 상속받았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부동산 갑부의 미망인 마리아 아순타는 전 재산을 토마소에게 남긴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탈리아 법에 따라 동물에게 재산을 상속할 수 없어 아순타는 자신을 돌봐주던 간호사 스테파니아에게 전 재산과 토마소를 맡겼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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