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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기 억울했다"?…여대생은 왜 외할머니를 죽였나

[사건 발생 전 흉기 미리 구매…경찰 "계획범죄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중"]

머니투데이

/삽화=이지혜 디자이너 /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외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학생 외손녀가 경찰 조사에서 살해 동기를 "혼자 죽기 억울해서"라고 밝혔다. 이 여대생은 흉기를 미리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계획범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경기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외조모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검거된 외손녀 A씨(19)는 "평소 역류성 식도염으로 힘들어서 자살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고 범행 전 집안 욕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 하다가 혼자 죽기가 억울해 집에 있던 외할머니와 함께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우발적 범행을 시사하는 A씨의 진술 내용과 달리 A씨가 범행에 사용한 약 30㎝의 흉기는 사건 발생 전에 미리 구입한 사실이 확인돼 계획범죄일 가능성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A씨의 외조모(78)는 지난 3일 오전 10시20여분쯤 군포시에 있는 A씨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출 뒤 귀가한 A씨의 어머니가 숨진 친정어머니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후 추적해 같은 날 오후 2시42분쯤 군포의 한 거리에서 검거했다.


숨진 외조모는 서울에서 아들·며느리 부부와 함께 살며 가끔 군포에 사는 딸의 집을 방문했다. 사건 전날에도 A씨의 집을 방문해 하룻밤을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본인의 진술 등을 토대로 과거 정신병력으로 관련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라며 "계획범죄 가능성 등도 열어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해람 인턴기자 chrbb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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