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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카메라, 아무리 진화해도 '디카' 못 따라잡는 이유

높아진 화소 수, 광학5배줌까지…나날이 진화하는 폰카

머니투데이

/사진=셔터스톡

스마트폰 대중화로 어디서든 사진을 찍는 것은 일상이 됐다. 인류 역사에서 평범한 개인 사진이 이렇게 많이 기록되고 공유된 적은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이 사진이 매일 촬영되고 있다.


이 현상은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 고도화와 맞물려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시장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 때문에 기존 카메라 산업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아날로그 시대의 대표 주자 격인 필름의 흥망성쇠에 빗대 지기도 한다.

카메라 시장 축소 맞지만…고급형 제품 수요는 증가

지표를 보면 스마트폰으로 인해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 영역이 전체 카메라가 아닌 콤팩트 카메라에 한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CIPA(사진영상기기공업회)에 따르면 2017년 월간 100만대를 넘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생산량은 불과 2년 만에 60만대 선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올해 1분기를 보면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69.8%로 증가했다. 판매 수량을 보면 6300대로 작지만 축소되는 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한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상당히 유의미한 수치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보급형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축소됐지만, 고급형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함을 보여준다. 줄었다는 콤팩트 카메라에서도 소위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라는 카테고리(1.0형 이상의 대형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는 적당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폰카 VS 디카, 뭐가 더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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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스마트폰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는 자주 비교가 되곤 한다. 그만큼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많이 좋아진 탓이다. 그렇다고 해서 디지털카메라 영역을 넘어설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단적인 예로 1.0형 센서 이상을 탑재한 캐논 파워샷 G7 X 마크 Ⅲ와 같은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교해보자.


물리적 이미지 센서의 크기와 동체추적, 렌즈의 구경에 따른 수광부만 확인해도 눈에 띄는 결과물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어두운 실내나 야경 촬영 시에는 카메라 고감도 기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고감도 자체가 센서의 크기와 이미징 처리 프로세서의 저노이즈 기술이 필수적이다.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해도 물리적 영역에서 차이가 확연해지는 만큼 물리적 센서 크기가 더 큰 풀프레임 카메라와 비교하면 보다 극명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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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스마트폰 멀티카메라 경쟁은 이런 스마트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다. 통상 5개 정도의 렌즈를 추가하면, 흡수할 수 있는 빛의 양이 기존 대비 약 10배 정도 늘어난다.


최근에는 1억 화소가 넘는 렌즈에 광학 5배줌까지 구현하며 디지털카메라를 위협하고 있지만, 여기도 단점은 남아 있다. 스마트폰의 두께와 크기 때문에 광학 5배줌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한 잠망경 방식은 빛이 거울을 통해 굴절되기 때문에 화질 손상이 불가피하다.

폰카가 디카를 대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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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는 같은 기준에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때문에 용도에 따라 대체가 가능하겠지만, 고유의 카메라 영역 대체는 힘들 것이다.


이는 이미지 센서 크기 차이부터 영상처리엔진 기술, 교환식 렌즈의 호환성 등을 비롯해 물리적 수치와 내장 기술까지 모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화질, 동체추적, 고감도 저노이즈 처리, 저조도에서도 신뢰도 높은 AF(자동초점) 등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표현할 수 없는 디지털카메라 만의 기능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도 현재 가볍게 촬영하는 용도에서는 나무랄 때 없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이라는 같은 제품 안에서만 본다면 말이다. 6인치 화면에서 깨끗하고 선명하게 보이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광학계 구조는 물리법칙이 적용되는 분야 중 하나다. 수광 정보 크기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센서 크기 차이에서 오는 한계는 스마트폰에서도 다르지 않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현재에도 고급 기종의 디지털카메라 수요는 여전하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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