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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 접근... 日 "생존배낭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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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배낭 /사진=라쿠텐 캡처

올 들어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지고 북상 중인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가 일본 오키나와, 도쿄, 삿포로를 휩쓸 전망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1080㎞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하기비스의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5m, 시속 198㎞에 달하며 강풍반경은 480㎞다. 중심기압은 915hPa(헥토파스칼), 크기는 중형에 강도가 '매우 강'에 해당한다.


하기비스는 고수온역과 바람차이가 없는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어 '매우 강한' 세력이 줄곧 유지된 채 일본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하기비스는 10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으로 진출한 뒤 12일엔 일본 도쿄를, 14일엔 일본 삿포로를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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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상청

특히 오키나와 해상에 상륙하는 10일 오후 3시 하기비스는 최대 풍속이 초속 55m이고, 도쿄 해상에 상륙하는 12일 새벽 3시에는 최대 풍속 초속 47m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를 거친 태풍 중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온 2003년 9월의 태풍 '매미'와 유사한 수준의 강풍이다. 매미의 최대 풍속은 제주에서 관측된 초속 60m였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태풍이 접근하기 전 정전, 주택 피해 등에 대비하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일본 웨더뉴스는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정전 대책을 소개한다"면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보조배터리 충전 △정전 장기화에 대비해 소형 발전기 구비 △테이블 위에 손전등과 랜턴 구비 △단수에 대비해 며칠 분의 생수 준비하고 욕조에 생활용수 확보 △기온 하락에 대비해 담요와 긴소매 겉옷 준비 등을 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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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배낭에 넣는 비상식량으로 인기가 높은 건빵 통조림. /사진=일본 아마존 캡처

일본 허핑턴포스트도 8일 '만일의 경우를 위해 대비하자'라며 태풍 재난 대비 물품을 구비할 것을 추천했다. 첫번째 추천 물품은 '생존 배낭'이었다. 생존배낭은 기본 72시간(3일) 생존할 수 있는 기본 물품을 담은 배낭으로 비상식량, 물, 손전등, 건전지, 성냥, 라이터, 휴대용 라디오, 구급 용품, 비상 의류, 담요 등을 구비한 배낭이다. 언제든 가지고 대피할 수 있도록 침대 머리 맡에 둔다.


지진이나 태풍 피해가 잦은 일본에서는 생존배낭이 꼭 필요하다는 의식이 공유되고 있다. 2017년 6월 일본 마이나비의 1004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약 90%는 생존배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중 생존배낭 준비를 마친 이들은 36.9%, 준비할 생각이지만 아직 완료하지 못한 이들이 54.1%였다.


운동화도 생존배낭 옆 구비해둬야 하는 필수품이다. 2016년 4월 규슈 구마모토 강진 이후 발행된 책 '구마모토 지진의 경험에서 배우는 방재 팁'에 따르면 지진 이재민 중 대다수는 깨진 유리 조각 등에 의해 발 부상을 입었다. 당시 본진은 새벽 1시25분에 발생했는데, 어둠 속에서 대피하면서 발 상처를 입은 것이다.


이외에도 허핑턴포스트는 음식을 데우거나 추위를 피하기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 휴대용 용변 비닐봉지 등을 준비해두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반도에는 태풍과 찬 고기압의 확장 사이에서 기압차에 의한 강한 동풍이 불어올 뿐 하기비스가 끼치는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반복해 내려오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수축으로 태풍의 동쪽 이동경향이 커졌다"면서 "이번 태풍은 규슈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점점 먼거리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육상이나 해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고 예측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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