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배우자 임명 석달만에 모든 지위 박탈한 이유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모든 지위 박탈…"개인적인 욕망 채웠다"]
태국 왕실이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라마 10세)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26일 공개했다. 와찌랄롱꼰 국장은 지난 5월 즉위 및 수티다 왕비와의 재혼 2달만인 7월에 시니낫웡와치라파크디에게 후궁격인 '왕의 배우자'란 호칭을 부여했다. 촬영 날짜가 공개되지 않은 이 사진은 군용기에 앉아 헬멧을 착용 중인 웡와치라파크디./사진=뉴시스 |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이 '왕의 배우자(Chao Khun Pra·한국의 후궁 격)'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모든 지위를 박탈했다고 방콕 포스트 등이 태국 왕실 성명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에서 절대군주제가 폐지된 이후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태국 왕실은 성명을 통해 "시니낫이 왕실의 전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에게 반항했다"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왕실의 명령을 빙자해 자신의 개인적 욕망을 채웠다"고 지위 박탈 사유를 밝혔다.
이어 "야심에 이끌려 여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면서 "시니낫의 행동은 국왕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으로 국가와 왕실의 위엄을 훼손시켰다"고 설명했다.
시나닛은 왕실 직함은 물론 군 직위도 함께 박탈당했다. 시나닛은 1985년 태국 북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2008년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정글전과 조종사 교육 등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왕실 근위대 소장으로 진급했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지난 5월 즉위했다. 그는 대관식에 앞서 타이항공 승무원 출신 수티다 와찌랄롱꼰 나 아유타야(40) 근위대장과 결혼식을 올리고 그를 왕비로 임명했다. 이후 두달만인 지난 7월 시니낫을 왕의 배우자로 임명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