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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비 넘긴 세계경제, 내년 낙관론 쏟아진다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세계 경제가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두개의 큰 고비를 넘겼다. 당장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되자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 한해를 끈질기게 괴롭히던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면서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몬스 글로벌 거시경제 전략가는 "미중 1단계 합의와 영국 총선 결과가 그동안 증시와 기업들에 따라붙었던 주요 위험도를 낮추게 했다"면서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 자신감이 회복될 것이고 세계 무역량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번 합의로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지난 5월 수준에 머물게 되면서 내년까지 세계 GDP(국내총생산)이 0.6%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1단계 합의가 깨지고 다시 양국이 관세전쟁을 시작할 경우 내년 세계경제 성장은 0.1%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미국과 중국 양국이 수입품 전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로인해 세계 증시가 10% 하락하는 최악을 가정할 경우, 손실 금액은 2021년까지 1조2000억달러(약 1406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1단계 무역합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중국은 향후 2년내 미국산 농산물과 공산품, 에너지, 서비스 구매를 2000억달러(약 234조원) 가량 늘리기로 했다. 또 중국은 외국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도 중단키로 약속했다.


이를 대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철회키로 했다. 또 지난 9월1일부터 시행돼온 11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7.5%로 인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머지 25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채 2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단계 합의 이후에도 많은 난관이 있긴 하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이 6%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겐 분명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약 100년만에 열린 12월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예정대로 내년 1월말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은 과반석 이상을 차지하자 시장은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총선 결과 직후 파운드 환율이 뛰면서 기대감을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3분기 영국의 GDP가 0%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제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총선 결과가 경제에 숨통을 트이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세계 제조업 경기가 하강 우려를 사는 가운데 두개의 고비를 올해안에 넘기게 되면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 4분기 2.9%에서 내년엔 3.4%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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