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탄 맞은 티맥스 "계열사 직원도 검사…전액 회사 부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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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소재 IT(정보기술) 기업 티맥스소프트. 관계사까지 합쳐 임직원 수가 1500명에 달하는 중견 SW(소프트웨어) 회사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를 넘어서겠다며 PC 운영체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이 회사가 난데 없이 코로나19(COVID-19) 유탄을 맞았다.
황금 연휴가 끝난 뒤 지난 6일과 8일 연이어 두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 한 명의 직원은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클럽 일대를 방문한 뒤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한명은 이 직원과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직원이다. 이틀 만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회사측은 전 사업장을 폐쇄하고 전원 무기한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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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초기 대응 미흡했다” 늦장 대처 논란에…“방역당국과 협의한 조치였는데"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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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기업이나 기관이 비난 받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익명 커뮤니티 서비스에 폭로성 비난글을 게시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6일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같은 부서만 검사를 진행했고, 확진자가 나온 그 날에만 4시30분쯤 퇴근했을 뿐 다음날부터 모든 건물 직원과 접촉 의심자들도 정상 출근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제대로 된 공지조차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폭로자는 “회사 대응이 너무 미개해 사회 전반에 해를 끼칠 꺼 같아서 공익 신고 한다”고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측을 비난하는 여론이 눈덩이처럼 불어 나갔다. 8일 사업장 폐쇄 뒤 필수인력 10여명만 남긴 것을 두고도 “직원들을 여전히 정상 출근시킨다"는 추측성 비난까지 나왔다.
티맥스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해명에 나선 이유다. 회사 측에 따르면, 첫 확진자는 4월 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5월 6일까지 개인 휴가로 회사에 근무하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출근일은 증상 발현 3일 전이다. 이 때문에 근무지 자체가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티맥스의 해명이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 분류 기준을 증상 발현 이틀 전으로 보고 있다. 티맥스는 “그럼에도 6일 오후 방역 당국과 협의해 해당 건물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전체를 귀가시키고,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연휴 전 1차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내근 직원 44명을 대상으로 6일간 자가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한명이 8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티맥스는 8일 모든 사업장을 폐쇄 조치하고 전체 임직원에 대해 무기한 재택근무 조치를 취했다. 티맥스는 경기도 성남 수내 본사를 포함 서울 강남 1곳, 분당지역 3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이 파악한 1차 확진자 밀착 접촉자 수는 44명, 2차 확진자의 밀착 접촉자수는 12명이다. 이중 1차 접촉자 43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만, 당국이 현재 2차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추가 진행하고 있어 자가격리 대상인 밀접 접촉자 수가 불어날 수 있다는 게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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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포함 1500여명 코로나 검사받겠다…회사 전액 비용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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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는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부담해 1500여 전 직원이 검사를 받게 한다는 계획이다. 확진자들과 근무지가 다른 사무소 직원들과 계열사 직원들도 해당 된다. 직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내린 특단의 결정이다. 회사 인사부서에서 직원들이 자택에서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찾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티맥스 관계자는 “회사는 철저한 방역 노력의 일환으로 전 임직원 대상의 코로나19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겠다”며 “코로나19의 추가적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방역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