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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박형준, 90분 만에 미래한국당 공천 신청 철회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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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9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90분만에 철회했다. 박 교수의 공천 신청을 두고 보수통합 추진 과정의 진정성이 의심받자 곧바로 포기했다.


박 교수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미래한국당 공천 신청을 철회한다. 다시 한 번 사려 깊지 못했음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고심 끝에 결정을 하고 신청을 했지만 총선 불출마 약속에 대한 일부 문제제기가 있어 혹시라도 이것이 정권 심판의 대의에 누가 되고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형국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야 어쨋든 중도보수통합의 성공을 위해 공적 열정으로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공천을 신청한 것인데 통합의 의미에 조금이라도 누가 된다면 언제든 개인적 열망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천 철회 입장문'은 '신청 입장문'이 나온 후 90분 만에 나왔다.


앞서 박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 저는 고심 끝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그동안 범중도보수통합이라는 대의 하에 미래통합당을 만드는 데 노력을 다했다"며 "통합 이후 필요한 바느질과 풀칠을 제대로 하고 통합 과정에서 합의한 여러 혁신 과제들을 제대로 이행하는 데 미력이나마 제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 교수의 미래한국당 공천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보수 통합 추진 과정의 진정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교수는 올해 초부터 혁신통합추진위(혁통위) 위원장과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위원장을 맡아 미래통합당 창당을 주도했다.


박 교수는 혁통위에 있던 지난 1월 '사심없는 통합'을 위해 불출마 의사를 타진했다. 중도·보수세력의 통합신당 창당을 위해 혁통위원 중 시민단체 인사는 4·15 총선에 불출마한다는 혁통위 차원의 공언이었다.


하지만 박 교수가 미래한국당 공천을 신청하면서 결국 통합을 주도한 것에 사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통합의 의미가 퇴색되는 모양새가 되자 박 교수는 황급히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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