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저가 뛰어넘을 갓성비…중저가 '괴물폰' 나온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중저가폰 新스펙 경쟁…삼성 내달 중가대 신제품 공개, 애플 '아이폰Xr'로 대응, 中업체와 격돌]
고가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돼온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고급화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반면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폰 수요가 늘면서 제조사들간 중저가폰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쿼드 카메라 나올까?”…삼성 중저가폰에 ‘新기술’ 선탑재=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혁신기술을 탑재한 중가형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A 갤럭시 이벤트’라는 초청장 표기로 미루어 50만~60만원대 중가형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 제품에 대한 글로벌 공개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샤오미, 오포 등이 위협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A 갤럭시 이벤트' 초청장/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노트 시리즈에 적용했던 지문인식, 삼성페이, 빅스비, 듀얼카메라 등 신기술을 1년여 뒤 갤럭시A·갤럭시J 등 중저가 제품군에 적용하는 전략을 펴왔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A 신형 모델은 프리미엄 라인에도 적용되지 않았던 새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초청장에는 ‘4X fun(4배 재미)’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를 두고 후면에 카메라를 4개 장착한 ‘쿼드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S10보다 먼저 전면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감지기를 내장시켰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중가 제품에 새로운 혁신을 먼저 적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갤럭시A 신제품에서 새 기능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중저가폰에 신기술을 먼저 탑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이윤이 적지만 중저가폰 수요도 공략함으로써 전체 판매량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약했던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젊은층의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잠재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Xr/사진=애플 |
◇애플 ‘아이폰Xr’로 공략…판 커지는 중저가폰=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고집해왔던 애플도 아이폰 모델을 세분화하면서 중가폰 시장 장악에 나섰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신모델 3종 중 ‘아이폰Xr’은 749달러다. 함께 공개된 100만원대 이상의 아이폰Xs(999달러)·Xs맥스(1099달러) 보다 가격을 낮춘 중가 모델이다. 디스플레이나 일부 사양 조정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블루, 옐로, 코랄, 레드 등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많은 6가지다. 다양한 색생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신흥시장과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Q시리즈와 X시리즈 신제품으로 중저가 시장에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X5(출고가 36만3000원)는 국내 스마트폰 중 역대 최고 용량인 4500mAh 배터리를 갖춰 한 번 충전으로 이틀간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선보인 ‘LG Q8’(53만9000원)은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메모할 수 있고 카메라는 Q렌즈, 오디오는 ‘하이파이 쿼드 DAC’를 탑재해 프리미엄폰급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형 'LG Q8' |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고사양 기종 판매에 주력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며 “이에 맞서 삼성, 애플이 기술 차별화 등으로 중저가폰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