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는 '490억 주식부자'…따라 산 개미들 '처참한 결과'
래몽래인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
실적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유 없이 오르던 테마주들의 움직임이 다소 시들해졌다. 연예인·정치인 등 유명인의 투자 소식 혹은 연관성을 바탕으로 주목받았던 종목들도 최근에는 낙폭을 키우고 있다. 추종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진다.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전 와이더플래닛)는 전날보다 780원(5.6%) 뛴 1만4720원에 마쳤다. 다만 지난해 12월 21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2만9850원과 비교하면 51% 하락한 주가다. 래몽래인도 연중 최고가(2만4400원)보다 41.2% 내려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래몽래인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으로 같은 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 스캔들' 등이 있다.
두 종목은 배우 이정재씨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2일 보통주 종가 기준 이씨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428억원, 래몽래인 62억원으로 총 490억원 규모의 주식 재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들은 이씨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고교 동창이라는 소식에 정치 테마주로 묶이기도 했다. 4·10 총선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하락 없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후에는 재료가 소멸했고 현재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엔터주 산 개미들 '비명'…반등 가능할까?
박진영 JYP 창의성총괄책임자(COO)와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 |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이어졌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역시 주가 하락세를 보인다.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갈등의 여파로 업종 전반에 우려가 번진 가운데 엔터4사(하이브·JYP Ent.·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어닝쇼크(실적 부진)도 하방압력을 더했다.
지난 1월 박진영 JYP 창의성총괄책임자(COO)는 자사주 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달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도 2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각 엔터사를 이끄는 수장들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은 돌파하지 못했다. 가장 낙폭이 깊은 JYP Ent.는 올해 들어서만 4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18.8% 떨어졌다. 업종 전반에 냉기가 번진 가운데 하이브(17%), 에스엠(12%), 에프엔씨엔터(21%) 등도 크게 내렸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JYP Ent. 리포트를 내고 "2분기에도 실적 측면에서 대세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주요 IP(지적재산권) 스트레이키즈의 앨범도 7월 컴백으로 늦춰져 실적 모멘텀이 약하며, 신인 기대감은 하반기로 가야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