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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결국 외상센터 떠난다…29일 사표 제출

머니투데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사진=머니투데이DB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결국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지 보름여 만이다.


3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29일 아주대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이 교수 사직서에 대한 최종 결재권자는 유 원장으로, 사표가 수리돼도 평교수 직위는 유지하게 될 예정이다.


이로써 이 교수는 2010년 이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을 맡은 지 10년 만에 외상센터 운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14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항에 합류, 한 달간 해군과 태평양 순항훈련을 마치고 이달 15일 귀국했다. 병원에는 다음 달 1일 복귀할 예정이었다.


이 교수는 지난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보직을 내려놨다"며 "보직을 내려놓은 후엔 평교수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병원 이직이나 정계 진출 가능성은 부인했다.


이 교수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수제자인 정경원 본원 외과과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교수와 가까운 사람이라 쉽게 임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아주대병원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3일 유 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다. 한 언론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유 원장은 이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는 욕설이 내뱉었다. 유 원장이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말하자 이 교수는 "아닙니다"라고 답변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이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유 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촉구했다


의료계에서는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운영 문제를 놓고 병원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갈등은 지난해 10월18일 경기도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수는 국정감사에서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된다는 빌미로 '사업반납'까지 병원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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