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모녀 투신 막은 경찰의 말 "살아줘서 고마워"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위기협상요원 김치혁 경장 "5시간 동안 너무 힘들었었다" 전해]
7일 오후 울산대교 위에서 여성 2명이 난간 밖으로 나와 투신 소동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
울산대교에서 투신하려는 모녀를 5시간 동안 설득해 가까스로 막은 위기협상요원이 이들이 살아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8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치혁 경장(위기협상요원)이 '5시간 동안 너무 힘들었었고, 삶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했다. 김 경장은 이와 관련한 인터뷰는 고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30분쯤 울산경찰에 "여성 2명이 울산대교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울산소방본부, 울산해양경찰서 등은 현장에 출동해 울산대교 도로를 통제하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이어 모녀로 추정되는 10대·30대 여성을 오후 9시11분과 25분에 각각 구조했다. 이들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저체온증상을 보여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관 2명이 여성들에게 다가가 난간 안으로 들어올 것을 설득했고, 5시간 만에 구조에 성공했다. 모녀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은 "사는 게 힘들다"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