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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by 머니투데이

옥주현 '절친' 정선아도 언팔…'인맥 캐스팅' 논란에 뮤지컬계 두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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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김호영 SNS

뮤지컬계가 '옥장판'으로 나뉘어 분란을 겪고 있다.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에 주연 배우 옥주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했고,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는 "책임감을 느낀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옥장판'이 쏘아올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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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김호영이 22일 오후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브랜드 메트로시티 2019 F/W 패션쇼&파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발단은 뮤지컬 배우 김호영의 한 줄짜리 글이다. 김호영은 지난 14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을 올렸다.


이 글은 옥주현이 '엘리자벳' 캐스팅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뮤지컬계에서는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김소현 대신 옥주현과 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돼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던 탓이다.


김소현은 '엘리자벳' 재연과 사연에서 엘리자벳 역만 두 번 맡은 반면, 옥주현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이지혜는 '엘리자벳'이 처음이었다.

옥주현 "손가락 놀린 자, 혼나야"…김호영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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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옥주현 SNS

의혹이 커지자 옥주현은 직접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15일 SNS를 통해 "'엘리자벳' 캐스팅과 관련한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라고 밝혔다.


또 "무례한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은 고소할 예정이다.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는 혼나야 된다"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예고 일주일만인 22일에는 김호영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김호영 측은 "옥주현이 사실확인이 안된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했다"며 "당사 및 김호영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내용으로 인해 김호영에게 그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근거 없는 기사를 보도할 경우에도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아·신영숙, 옥주현 언팔…편가르기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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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정선아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둘의 갈등이 심화되자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은 이례적으로 업계 내 불공정을 자정하자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엘리자벳' 캐스팅에서 불공정으로 볼 만한 여지가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칼린·최정원·남경주는 22일 '모든 뮤지컬인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스태프와 제작사가 지켜야 할 점을 강조하며 "스태프는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 고소 사건에 대해 저희는 1세대 뮤지컬 배우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지금의 사태는 정도(正道)가 깨져 생긴 일"이라고 탄식했다.


이 호소문에는 차지연, 신영숙, 정선아를 비롯한 뮤지컬 배우 다수가 동참했다. 특히 평소 옥주현과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신영숙과 정선아는 옥주현의 SNS를 언팔로우(언팔·SNS에서 사용자가 팔로 관계를 끊음)했다.


다만 이 배우들의 '언팔'이 자칫 뮤지컬계를 편가르기 할 수 있다는 또다른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일각에선 특정 스타들의 개인적인 관계 차원이 아니라 뮤지컬계의 해묵은 갈등이 터져나온 것 아니냐고 본다. 이에 따라 이른바 '옥장판' 표현으로 불거진 뮤지컬 캐스팅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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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1) 미 뉴욕 어거스트 윌슨 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패스 오버'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관객들이 줄을 서 있다. 브로드웨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7개월간 폐쇄됐다. 2021.8.5 (C) 로이터=뉴스1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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