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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로 아이폰 잠금해제…8년 전 삼성이 먼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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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에서 애플워치와 연결되어 있을 때 잠금이 자동으로 풀리는 기능을 추가한다. /사진=나인투파이브맥

"마스크 쓰고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 네안데르탈인처럼 비밀번호를 일일이 입력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안나 스턴 기자가 코로나19 이후 얼굴인식 잠금 해제 '페이스ID'의 불편함을 지적했다. 애플도 이를 인지한 것인지 지난 2일 다음 OS(운영체제) 업데이트에 애플워치를 이용한 아이폰 잠금해제 기능을 넣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기능은 8년 전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 락'과 같은 기능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 사이에서는 애플이 뒷북 지원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첫 스마트워치인 '삼성 갤럭시 기어'를 출시하면서 '오토 락' 이라는 기능을 함께 선보였다. 오토 락은 기어 S를 착용하고 연결된 스마트폰에 가까이 가면 폰 잠금이 자동해제되는 기능이다.


이후 오토 락은 구글과 협력해 2015년부터 '스마트 락'이란 이름으로 바뀌고, 안드로이드 기본 기능으로 탑재됐다. 스마트 락은 특정 기기가 연결되었을 때뿐 아니라 제품 사용 방식, 장소 등에 따라 사용자가 더 쉽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믿을 수 있는 기기'를 블루투스로 연동해 추가할 수 있다. 등록된 제품이 스마트폰과 연결되면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된다. 예컨대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 동안은 잠금없이 기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 잠금이 자동 해제된다.


또 신체활동 감지도 있다. 기기를 손에 쥐고 있는 동안 한 번 잠금이 풀리면 기기를 내려놓기 전까지 잠금 해제가 유지된다. 신뢰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집이나 내 사무실처럼 등록된 장소에서 만큼은 잠금 해제의 번거로움을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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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편의 기능 중 하나인 '스마트 락'

애플이 다음 OS에 탑재하는 기능은 이중 신뢰할 수 있는 기기와 기능이 비슷하다. 잠금이 해제된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마스크를 쓴 채 아이폰을 쳐다봐도 잠금이 바로 풀린다. 기존에는 얼굴 인식이 안 돼서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해야 했다. 이 기능은 현재 개발자를 위한 베타 OS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올 봄 정식 버전이 출시되면 일반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이 안드로이드를 따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과거 iOS7에 처음 도입되고 iOS13에서 한 차례 개선된 '제어센터'는 안드로이드에서 화면 상단을 스크롤해 내리면 나오는 '빠른 설정 창'(퀵패널)을 따라 한 것이다. 또 지난해 공개된 iOS14에서는 홈 화면 위젯과 앱 보관함 등이 추가되며 역대 iOS 중에서 '가장 안드로이드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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