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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병원비 때문이었나…'잠적' 광주 확진자, 영광 공사장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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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교회 앞에 설치된 이동선별진료소에서 해당 교회 신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북지역 28번 확진자가 지난달 28일 해당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같은날 예배에 참석한 60대 여성(전남 장성)이 양성 판정을 받고 광주 87번 확진자로 분류될 예정이다. 2020.7.3/뉴스1

광주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고 잠적한 60대 남성이 10시간여 만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7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쯤 전남 영광군 한 공사현장에서 광주 118번 환자 A씨가 경찰에 발견됐다.


A씨는 광주 85번 환자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전날 오후 11시쯤 양성 통보를 받았다.


통보 직후 음압구급차가 A씨의 자택을 방문했지만 A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자취를 감췄다.


방역당국은 경찰과 함께 A씨의 행방을 추적해 10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9시15분쯤 영광의 한 공사장에서 A씨를 찾았다. 발견 당시 A씨는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용직 건설 노동자인 A씨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동구 한 초등학교 공사를 맡았으며, 이달 3일부터는 사흘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별다른 외부 동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가 광주에서 영광 공사 현장으로 이동시 동료 차량에 동승한 정황이 있어 방역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주변에선 A씨가 암 환자인 아내의 치료비로 매달 수백만원을 부담하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A씨를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송하는 한편,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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