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없다면…비누·물티슈로 닦아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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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백서] 손 소독제도 품귀 현상…손 소독제와 비누의 세균 조사 결과는?
6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남부초등학교에서 등교하던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차원으로 손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사진=뉴스1 |
손 소독제, 비누보다 더 효과적이다?
심각해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를 구매하러 온 한 시민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에서 품절된 손 소독제 매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특히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손 소독제 또한 마찬가지여서 시중에서 구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일반적으로 항균 비누보다 손 소독제가 세균을 제거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손 소독'이라는 명칭 자체와 그 사용방법이 이런 생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손 위생용품' 조사, 결과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송파구청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지난 1월29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어린이집에서 송파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주최로 열린 올바른 손 씻기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해 10월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손 위생 지침을 토대로 시중에 유통 중인 '손 위생용품'의 종류별 세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고체 비누, 액체 비누, 손 소독제, 접객업소용 물티슈 등을 조사한 결과 세균평균감소율은 고체 비누· 액체 비누가 각각 96%로 가장 높았으며, 손 소독제 95%, 접객업소용 물티슈 91%, 흐르는 물 30초 91%, 흐르는 물 15초 87% 등의 순이었다. 비누가 손 소독제보다 오히려 세균평균감소율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가급적 비누나 손 소독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으며, 손 위생용품이 없을 경우에도 흐르는 물이나 물티슈로 30초 이상 손을 닦을 것을 당부했다.
비누로도 충분, 다만 손 씻는 시간 더 늘려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문가들은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염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손을 잘 씻는다는 것은 항균 성분이 함유된 비누를 활용하여 충분한 시간 동안 씻어내는 것이다.
사람들의 평균 손 씻는 시간은 8초 정도에 불과하고 손 소독제 문지르는 시간도 짧다. 그러나 최소 30초 동안 흐르는 물에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를 흥건히 묻혀 마를 때까지 20~30초 정도 손을 비벼야 한다. 올바른 손 씻기를 시행할 경우 70% 가량의 감염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중화장실 비누의 경우 여러 사람이 사용한 것이므로 효과가 없고 세균을 옮긴다는 생각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여러 차례 실험으로 반박된 바 있다.
1965년에는 피실험자들의 손에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등 병원균 50억 마리를 묻힌 후 비누 한 개를 번갈아 사용하게 했고, 1988년에는 비누에 슈도모나스나 대장균 같은 병원균을 주입해서 참가자들이 오염된 비누로 손을 씻게 했으나 비누를 통해 병원균이 전염되거나 유의미한 수의 박테리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대부분의 감염성 질환은 세균에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접촉할 때 감염된다. 병원균이 몸으로 침투하는 경로는 점막인데 점막은 주로 눈, 코, 입에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1시간에 얼굴, 눈, 코, 입 등을 20차례 이상 만진다. 의식적으로 이런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도엽 인턴기자 dykfactioni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