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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급등해도 안판다? 강남 집부자들의 속마음[부릿지]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김진석 PD, 신선용 디자이너]

올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공개 이후 고가 아파트 보유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6월1일 이후 종부세, 양도세율 등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커지면서 세금 부담 매물이 나올지 관심이 커진다.


과연 6월 전에 세금 부담 급매가 많이 나올까? 부동산 시장 변곡점이 시작될까? 강남 3구 집값이 조정에 들어갈까?


▶최동수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최동수 기자입니다. 오늘은 서울 주요 아파트 부동산을 둘러보겠습니다. 이번 주에 2021년도 공동주택 공시지가가 발표됐습니다. 전국 기준 19% 이상 올라서 14년만에 상승폭이 최대입니다. 서울은 20% 이상 올랐고 세종은 70% 이상 폭등했습니다.


다주택자,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이 커졌습니다. 그렇다면 세부담 매물이 나올까요? 세부담 매물이 다량 쏟아져 나와서 집값이 떨어질까요?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부동산은 심리라고 하죠. 오늘은 공시지가 상승을 비롯해 세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서울 강남3구와마포구와 용산구 분위기를 체크해보겠습니다. 부동산 찾아가서 매물이 쌓여있는지, 매물이 나오고 있는지, 과연 다주택자 매물이 나와서 집값이 떨어질 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같이 가보시죠.

머니투데이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서초구 반포동입니다. 뒤에 보이는 아파트는 아크로 리버파크입니다. 반포동 대장 아파트죠. 이곳 전용 84㎡ 보유세가 올해 1989만원에 달합니다. 주변 아파트 비슷한데요. 반포자이가 1928만원입니다. 반포동에서 2채 이상 다주택자들 (보유세가) 1억원이 훌쩍 넘게 되는 겁니다.


세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요. 지금부터 부동산에 찾아가서 매물 많이 나오고 있는지, 쌓이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서초구에 고가주택을 보유한 집주인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반포 부동산"세 부담 매물 거의 정리 됐죠"··· 집주인 "절대 안 팔아요"

최동수 기자


이번 주 공시지가 발표됐는데 집주인들 매물 내놓고 있나요?


▶이동하 반포114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큰 변동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호가도 마찬가지고요. 문의는 있어요. 양도세 때문에 고민을 털어놓는 집주인들이 있어요. 그래도 못팔겠다고 하더라고요. 양도세 때문이에요. 현재 팔만 다른 데 갈 곳이 없다는 거죠. 수입이 없는 분들은 자녀들한테 보유세 부담을 시키거나 세입자에게 전가하죠.


여기 사는 분들 세금에 아주 민감해요. 그래서 이미 세금이 부담인 분들은 정리했어요. 앞으로 세금이 얼마나 나올지 다 알고 있는 것이고요. 어쨌든 (상반기 중으로) 세 부담 매물은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초구 1주택 보유자 A씨(26억원에 내놓음)


저는 10년 거주가 아니라서 양도세를 많이 내야 하는데요. 20억원에 팔아서는 한 푼도 내 손에 쥐는 게 없어요. (내놓은 가격이) 비싸고 싸고 문제가 아니라 손해 보고 팔 수는 없잖아요. 20년 동안 세를 줬던 집인데 양도소득세를 60% 내야 해요.


20억원이든 22억원에는 못 팔아요. 작년에 팔았어야 하는데 작년에 팔았으면 80% 양도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생각은 제가 바빠서 못했어요. 작년에 팔아야 하는지 올해 팔아야하는지 몰랐고, 일단 팔고 어디를 가야 할 일이 있어서 팔려고 하니까 22억원이라고 하면 한 푼도 내 손에 남는 게 없더라고요.

송파 부동산 "세 부담 매물 많지 않아···4~5월 일부 나올 듯"

▶최동수 머니투데이 기자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송파구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이 종합운동장역인데요.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입니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비롯해 우성1, 2, 3차 뒤쪽으로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이 있습니다. 송파구에서 가장 고가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곳은 갭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세입자가 껴있는 집주인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분위기를 알아보고요. 잠실동 옆에 신천동도 가보겠습니다. 토지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반사이익을 얻는 동네입니다. 최근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요. 7000여가구가 사는 파크리오를 비롯해 그 주변 아파트 단지 분위기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동수 머니투데이 기자


매물이 시장에 많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떤가요?


▶김동수 희망공인중개사무소 대표(송파구 지회장)


고민은 하고 있더라고요. 이곳은 그런데 토지거래허가구역이죠. 세입자가 껴 있으면 팔 수가 없죠. 얼마전에는 1500만원 주고 세입자를 내보낸 곳도 있어요.


세금 부담을 느끼는 분들은 이제 5월말까지 해서 팔아야 하는데요. 매물이 나오긴 할 텐데 가격 조정이 크게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수요가 워낙 받치고 있다 보니까요. 고점대비 수천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될 것 같네요.

머니투데이

▶최동수 머니투데이 기자


다주택자들은 세 부담이 좀 있을 텐데 매물은 좀 나오나요?


▶송파구 신천동 A부동산


매물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고요. 지난해도 그랬지만 5월부터 움직이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은 버틸 만큼 버티고요. 지난해도 5월부터 움직였거든요.


생각보다는 나올 매물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렇게 걱정을 안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부에 대한 신뢰도 많이 떨어졌고요. 아직은 집값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들은 잘 없어요.


지난해보다 매물은 좀 더 나와 있기는 한데요. 1~2억원 떨어지면 바로 매수하겠다는 분들이 있어서요. 가격이 많이 내려갈 것 같지는 않아요.

"매물은 조금씩 나오지만 급한 사람 없어요"

▶최동수 머니투데이 기자


강남으로 넘어왔습니다. 여러분 오른쪽이 대치동, 왼쪽이 도곡동입니다. 대치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는 곳이죠. 제 뒤에 있는 아파트들 한 채를 가지고 있을 때 보유세를 계산해 보겠습니다. 전용84㎡ 기준 래미안대치팰리스가 1991만원, 은마아파트가 805만원, 도곡렉슬이 1860만원 정도입니다. 지금 이곳 분위기는 어떨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강남구 B공인중개업소


매도하려는 분들이 두분 정도 전화가 와서 내가 부른 가격보다 조금 조정은 해주겠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주 싸게는 내놓지는 않아요. 급하지는 않아요.


4월달 되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질 수는 있죠. 아직까지 '당장 팔아야해' 이런 분은 잘 없어요. 4월부터는 슬슬 마음이 쫄깃쫄깃 해지고 그러면 가격을 좀 내리겠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실거래가 보다 더 낮추려고 하지는 않아요. 어느정도 조정된 매물이 나올 수는 있겠죠. 지금까지는 실거래가보다 더 받으려고 해요.

"급매나오는 분위기는 아니죠"

머니투데이

▶최동수 머니투데이 기자


강남을 둘러봤고 마지막으로 마포구 용산구 강북 분위기를 보겠습니다. 마포 용산구도 최근에 집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신고가를 찍고 있었는데 이곳 분위기를 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5월 말까지 팔아야 할 매물이 분명히 있을 텐데 매물이 조금 나오나요?


▶용산구 C공인중개업소 대표


매물이 그닥 나오지는 않았어요. 하나씩은 나오는데 급매는 아니라는 거죠. 능력이 안 되는 분들은 벌써 처분 했어요. 계산기 이미 두드려봤죠. 지금 급매로 내놓을래 이런 분들은 잘 없어요. 5월 되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질 수느 있어요. 이미 처분한 사람들이 있고 지금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은 잘 없네요.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버티자고 생각해요. 지금 정권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고요.


오늘 부릿지가 서울 주요 아파트 부동산을 둘러보니까 "세금 때문에 걱정이 된다", '세금을 못 버티겠다"라고 생각한 세부담 매물들은 이미 나올 건 다 나왔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급한 매물은 지난해 말 이미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5월까지 남은 사람들의 매물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게 부동산의 얘기였습니다. 끝가지 버텨보자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다만 4월, 5월이 되면 분위기가 조금 변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막바지에 부담을 느끼고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수억원씩 떨어진 매물이 아니라 1억원 내외에서 조정이 될만한 매물이다. 이렇게 예측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부릿지 최동수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김진석 PD kjs2765@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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