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서라도 내걸로" "메갈X들" "산부인과처럼" 이게 힙합 가사
블랙넛 지난 1월 성적 모욕으로 집행유예 2년…김효은·송민호·산이도 구설수
왼쪽부터 래퍼 블랙넛, 산이, 김효은./사진=머니투데이 DB |
래퍼 블랙넛(30·본명 김대웅)이 '여성혐오' 표현을 담은 가사로 또 구설에 올랐다. 힙합 가수들의 '여혐 논란'은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블랙넛은 지난 11일 발매된 래퍼 존오버의 신곡 'Bless U'에서 피쳐링을 맡아 "You so beautiful girl, 너무 완벽해. 유네스코도 처음 볼 걸 이런 자연미는"이라며 "안 되면 때려서도라도 내 걸로 만들래. Baby 오늘 넌 내 여자 아님 반 X신"이라고 랩을 했다.
또 블랙넛은 이 곡의 랩 가사에서 "내 음악 컨셉인 걸 왜 몰라. 오해하면 무너져 난 억장. 누구보다 존중해 난 여자. 창녀란 말 함부로 난 안 써, 믿어줘 엄.창"이라며 자신의 가사가 '컨셉'이라고 주장했다.
블랙넛이 노래 가사에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블랙넛은 2017년 4월 발표된 'Too Real'이라는 곡을 통해 래퍼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해당 곡에서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X',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 보고 XX 봤지' 등의 가사로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했다.
다른 힙합 가수들도 문제적 표현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앞서 힙합 가수 김효은도 지난 3월30일 발매한 음원 ‘머니로드’(money road)에 담긴 여성 혐오 표현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 곡의 가사에는 '메갈X들 다 강간, 난 부처님과 갱뱅, 300만 구찌 가방, 니 여친 집 내 안방, 난 절대 안 가 깜빵, 내 변호사 안전빵, 내 이름 언급하다간 니 가족들 다 칼빵'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룹 위너 소속 가수 송민호도 2017년 5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서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고 랩을 했다. 가수 산이도 곡 '페미니스트'에서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 거 다 하고 왜 미투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등 이라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혐오표현을 사용하는 힙합 가수들에 대해 "무조건 래퍼가 잘못했다", "혐오표현을 노래 가사에 사용하는걸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지", "시대에 맞게 노래해야 한다" 등 비판을 보내고 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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