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논란' 사과한 조국 "文 정부 검찰개혁 완수하겠다"
조국 본인·가족 상대 고소·고발 "검찰에서 원칙따라 수사할 것"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8.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높아지는 비판 여론에도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겠다며 중도 하차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딸 논문특혜 및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서는 적법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며 사과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5일 자신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1층 로비에서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며 딸 부정입학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면서 "국민 정서에 맞지 않고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국민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은 지난 23일 딸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각각 촛불집회를 열었다. 부산대도 오는 28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청년층에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많은 국민들께서 제가 법무장관으로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점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성찰하고 또 성찰해 저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국민 목소리를 새겨듣고 저 자신을 채찍질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 전까지 중도하차 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 과제는 자신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조 후보자는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를 이행하라는 국민뜻과 대통령 국정철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개인(으로서의) 조국은 국민들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심기일전해 문재인 정부 개혁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와 가족들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도 이미 10여건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검찰에서 법과 원칙, 증거에 따라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만약 조 후보자가 그대로 법무부 장관이 될 경우, 검찰은 상관을 수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민정수석 시절, 70대 노인 등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직접 고소한데 대해서는 "공인에 대한 비판은 지금도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의도적으로 조작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허용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조 후보자에 고소된 황모씨는 경찰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뒤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황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조 수석은 서울법대를 나오고 고시 1차에서 3번이나 낙방했고 검찰·경찰을 지휘해 국가정보원장을 구속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을 올린 바 있다.
현재 조 후보자는 딸 논문특혜 및 부정입학 논란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채권면탈, 동생 부부 위장이혼, 부산 해운대 부동산 위장거래 의혹 등 갖가지 논란에 휩싸여 있다. 국회에서는 여야가 공방으로 인사청문회 일정 논의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 밖 '국민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후보자는 "정당에서, 정치권에서 판단할 것이며 그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호 기자 be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