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끼우니 2개 세상" LG 첫 5G폰 'V50' 써보니
[MWC 2019]
"한 화면엔 '영화', 다른 화면엔 배우 정보"
배터리 소모·무게감은 아쉬움
'딸깍'
스마트폰 커버를 끼우니 2개의 세상이 펼쳐진다. 왼쪽 화면에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보면서 오른쪽 화면에서는 출연 배우의 정보나 영화 줄거리를 찾을 수 있다. 가로로 화면을 돌리면 마치 작은 노트북 같다.
LG전자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LG V50씽큐 5G(이하 V50)'는 간편하게 2개 화면으로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LG전자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대안으로 제시한 'LG 듀얼 스크린'이다.
커버만 끼우면 즐거움이 2배
작동법은 간단하다. 탈착식 스마트폰 커버를 'V50씽큐 5G'에 끼우기만 하면 된다. 커버를 씌우면 자동으로 오른쪽 V50 화면에 플로팅 버튼이 뜨면서 왼쪽 화면을 설정할 수 있다. 왼쪽 듀얼스크린 화면은 6.2인치, 오른쪽 V50 화면은 6.4인치다. 원할 때만 큰 화면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다.
유튜브을 실행해 동영상을 실행해봤다. 가로로 스마트폰을 돌리면 위에서 영상을 보면서 아래 자판 화면에서 검색이나 문자 앱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 화면 1개, 오른쪽 V50 화면 2개 등 최대 3개의 멀티스크린을 쓸 수 있다. V50 화면의 작은 반원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듀얼 스크린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양쪽 화면을 서로 바꾸거나 보낼 수도 있다.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때도 유용하다. 친구와 약속을 잡기 위해 구글 맵을 켜고 장소위치 정보를 왼쪽 화면에 띄웠다. 오른쪽 화면에서는 바로 친구에게 지도를 문자로 전송한다. V50의 '퀵캡쳐' 기능이다. 기존에 스마트폰에서는 지도를 열고 닫고 공유하고 문자나 SNS 앱을 열고 갖다 붙이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듀얼 스크린 덕에 그런 번거로움을 줄였다.
게임을 실행하면 스마트폰이 콘트롤러로 변한다. LG게임패드 아이콘을 실행하면 오른쪽 화면이 조이스틱 게임패드로 변신하는 것. 가로로 돌려 위 게임 화면을 보면서 게임을 조종하기에 무리가 없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대부분 게임을 지원한다. 듀얼 스크린 화면은 스마트폰과의 각도를 104도, 180도로 고정할 수 있어 안정감을 높였다.
커버 알림 기능은 제한적…배터리 소모, 무게감 '아쉬움'
듀얼 스크린 커버를 닫았을때 전화가 오면 어떨까. 커버 상단 오른쪽에 통화알림 시그널이 뜨고 커버를 열어 전화를 받으면 된다. 커버 외부에 별도 스크린이 장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화, 문자, 시간 알림 등의 별도 정보는 뜨지 않는다. 커버 앞면은 강화 글래스다.
"커버 앞면에도 정보를 넣게 되면 추가 디스플레이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무겁고 두꺼워져 가장 최소한의 기능만 넣고자 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V50는 본체의 배터리로 구동되기 때문에 듀얼 스크린을 별도 충전할 필요는 없다. 다만 2개 스크린을 구동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는 등 멀티미디어를 많이 즐기면 아무래도 배터리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로 전작대비 20% 가량 늘렸다.
무게감도 다소 아쉽다. 듀얼 스크린 커버의 무게는 131g. 일반 스마트폰 커버보다 무겁기 때문에 커버 장착 시 묵직한 느낌이 크다. V50의 무게(183g)를 더하면 314g이다. 휴대 시 손에 쥐는 대화면 폭과 무게감까지 고려해야 한다.
사운드·카메라 '업그레이드'
V50는 5G 시대 대용량 영상과 게임을 즐기는 고객을 겨냥한 제품인 만큼 사운드 성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외부 스피커를 통해서도 스테레오를 들을 수 있게 향상됐고 고급 이어폰이나 전용 콘텐츠 없이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는 DTS:X 기술을 외부 스피커로도 구현했다. 중저음을 강화하는 ‘붐박스 스피커’는 사운드의 타격감과 박진감을 더한다.
세계 최초로 전·후면 카메라 아웃포커스 동영상 기능도 적용됐다. 화각과 심도가 서로 다른 여러 개의 렌즈가 거리와 깊이 차이를 분석하기 때문에 촬영자의 시점 그대로를 담는 듯한 자연스럽다. 인물이 움직이더라도 초점이 인물에만 고정되기 때문에 마치 영화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동영상 기능도 전문화됐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 느낌 그대로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시네 비디오(Cine Video)’ △원하는 지점을 흔들리지 않고 줌 인·줌 아웃하는 ‘포인트줌(Point Zoom)’ △화질 요소는 물론 고해상도 마이크 성능까지 조절하는 ‘전문가 촬영모드’ 등 더 예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됐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