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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크래프톤 대기업 됐다…현대차 제친 'SK' 재계 2위 우뚝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달라진 재계 판도가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대기업 지정을 통해 확인됐다. SK그룹이 사상 처음 현대자동차그룹을 누르고 재계 2위에 올라섰다.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들이 약진한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대기업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MT리포트] 팬데믹 속 재계 지각변동(上)]

SK, 현대차 제치고 사상 첫 재계 2위…업비트도 '대기업'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년 4대 학회 공동학술대회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 정부의 과제'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2.3.31/뉴스1

SK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자산총액 기준 재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SK하이닉스 자산이 대폭 증가하는 등 1년 사이 SK의 자산이 52조원 넘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로는 최초로 대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 자산 급등한 SK, 재계 2위로


머니투데이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2022.01.04.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 1일자로 총 76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 이들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47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각각 지정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을 지정해 일감 몰아주기 금지 규제 등을 적용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인 경우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상호·순환 출자 금지 등 규제를 추가 적용한다.


현대차와 SK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재계 2위와 3위 자리를 유지하다 올해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SK가 재계 2위로 올라선 것은 1987년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상위 5개 대기업집단(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내에서 순위에 변동이 발생한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SK는 자산이 지난해 대비 52조4390억원 늘면서 자산총액이 291조9690억원에 달했다. 현대차도 지난해보다 자산이 11조7610억원 늘었지만 자산총액이 SK보다 약 34조원 적은 257조8450억원을 기록해 3위로 밀려났다. 공정위는 SK의 자산이 크게 증가한 이유로 △반도체 매출 증가 등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자산 증가 △SK온 등의 분할 설립 △석유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에 따른 SK이노베이션 등의 자산 증가를 꼽았다.

■ 두나무, 대기업 대열에...쿠팡은 올해도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4.26/뉴스1

공정위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가상자산 거래 주력집단 중 최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동일인(총수)으로는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을 지정했다. 공정위는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업비트 고객이 예치한 돈도 두나무의 자산으로 판단했다. 두나무의 자산총액은 10조8225억원인데 이 가운데 고객예치금이 5조8120억원에 달했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고객예치금은 두나무의 통제하에 있고 여기에서 나오는 경제적 효익을 두나무가 얻고 있어 자산으로 편입해야 된다는 것이 한국이 채택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가) 금융·보험사가 아닌 상태에서 고객예치금을 자산에서 제외할 법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의 자산총액이 6조2920억원을 기록해 새롭게 대기업집단에 합류한 것도 눈에 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코스피 시장 상장에 따른 공모자금 유입 등으로 자산이 크게 늘었다. 크래프톤의 총수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지정됐다.


한편 공정위는 LS와 넥슨의 총수를 각각 변경했다고 밝혔다. LS의 총수였던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지난 2월 별세하면서 공정위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LS의 새로운 총수로 지정했다. 넥슨의 총수였던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 3월 별세하면서 공정위는 김정주 이사의 아내인 유정현 NXC 감사를 넥슨의 총수로 지정했다.


쿠팡은 올해도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공정위는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을 쿠팡의 실질적 지배자로 인정하면서도 김 의장이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쿠팡을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공정위는 외국인 총수 지정 관련 논란을 고려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하고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김재신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연구용역 결과를 제출받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개선 방안이 확정되면 이를 법령에 어떤 형태로 반영해야하는지에 대한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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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재계 15위"…코로나 속 몸집 불린 '빅테크'들

머니투데이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규 지정된 8개 기업은 두나무와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이고 지정 제외된 기업은 IM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이다. 2022.04.27.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최근 수년 사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국내 재계 지형이 뒤바뀌고 있다. 지난 2016년 자산총액 기준 재계 65위로 대기업집단 대열에 처음 합류한 카카오가 6년 만에 15위까지 뛰어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통상 IT서비스 업종은 제조업들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은 점을 감안하면 자산총액 기준으로 IT서비스 업종의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재계 순위 상위권에 잇달아 진입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을 보면 최근 수년 사이 카카오, 네이버 등 IT 주력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자산총액 5조1000억원을 기록해 처음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자산총액 5조원 이상)을 충족했다. 당시 재계 65위였던 카카오는 지난 6년 동안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올해 기준으로 자산총액을 32조2000억까지 불려 15위까지 뛰어올랐다.


네이버는 2017년 자산총액이 6조6000억원에 달해 재계 51위로 대기업집단에 처음 지정됐다. 네이버가 그동안 꾸준히 자산을 불려온 결과 올해에는 자산총액이 19조2000억원까지 확대돼 재계 22위에 랭크됐다.


게임 업체 성장세도 눈에 띈다. 2018년 자산총액 5조7000억원을 기록해 처음 대기업집단 대열에 합류한 넷마블은 빠르게 몸집을 키워 올해 자산총액 1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재계 순위는 57위에서 35위로 올랐다. 넥슨은 2017년 자산총액 5조5000억원을 기록해 처음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의 올해 자산총액은 11조3000억원에 달해 재계 39위를 기록, 지난 5년 동안 순위가 17계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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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음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쿠팡은 1년 사이 재계 순위가 7계단 올라 올해 53위를 기록했다. 게임 업체 크래프톤은 자산총액이 6조원을 넘겨 올해 처음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해 처음 대기업집단 대열에 합류했는데,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IT 업종 대기업집단이 최근 수년 사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서 코로나19(COVID-19) 사태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T 대기업집단이 확대된 수익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거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자산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제조업 등과 비교해 IT 업종의 자산 규모가 작은데도 재계 상위권에 진입하는 IT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 지형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도 IT 기업의 대기업집단 추가 진입, 재계 순위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공정위는 IT 업종 외에 해운·건설 주력 집단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해운 기업들은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자산총액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HMM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8조8000억원에서 올해 17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재계 순위가 48위에서 25위로 상승했다. 건설업체는 활발한 M&A로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중흥건설은 자산총액이 지난해 9조2000억원에서 올해 20조3000억원으로 확대돼 재계 순위가 47위에서 20위로 올랐다.

2000조 넘은 韓 GDP, '대기업 기준' 2024년엔 높아진다

머니투데이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2.4.17/뉴스1

2024년부터 현행 10조원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의 자산 기준이 10조2000억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자산 기준을 우리나라의 연간 명목 GDP(국내총생산)와 연동해 조정키로 하면서다. 명목 GDP가 매년 증가해 대기업 자산 기준도 오르게 되면, 자산 순위가 낮았던 기업 일부는 대기업 대열에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공정위가 27일 발표한 '2022년 대기업집단 지정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는 대기업의 자산총액 기준이 10조원 이상에서 '우리나라의 명목 GDP의 0.5% 이상'으로 변동된다. 명목 GDP는 국가에서 1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격을 모두 합한 것을 말한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직전 연도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으면 대기업으로 지정하는데, 개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명목 GDP 확정치가 2000조원을 초과한 연도의 다음 해부터는 대기업 자산 기준을 '명목 GDP의 0.5%'로 연동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GDP 잠정치는 2057조4000억원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명목 GDP의 0.5%는 10조2870억원이다.


다만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부칙상 1000억원 미만인 870억원은 차감해 10조2000억원으로 대기업 자산기준을 맞추기로 했다. 이러한 자산 기준을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에 적용한다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선 한국타이어(10조1500억원), 이랜드(10조340억원)가 지정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들 물가 또는 자산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이 그룹들의 자산이 늘어나면 지정 대상에 그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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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기업 자산 기준의 명목 GDP 연동 시점이 다소 늦어진다는 것이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명목 GDP 잠정치가 최종 확정되는 시점이 2023년 6월"이라며 "(따라서) 2024년도 대기업집단 지정부터 GDP의 0.5%로 대기업 자산총액 기준이 변동된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대기업 자산 기준을 명목 GDP에 연동토록 한 것은 사익편취·상호 출자 금지 등 이른바 재벌규제를 받는 대기업 자산 기준을 실질적인 경제여건에 맞춰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대기업 기준을 10조원으로 고정할 경우 경기가 호황을 맞으면 대기업 자산이 늘어나 규제대상이 늘어나는 문제가 생긴다.


한편 명목 GDP는 실질 GDP와 달리 물가상승분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경기침체(2분기 연속 전년 대비 역성장) 또는 물가하락 국면이 아니라면 대개 매년 늘어난다. 따라서 대기업 자산 기준 역시 추세적으로 올라갈 공산이 크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기준 명목 GDP가 2000조원 선을 소폭 넘었지만 앞으로 우리 경제가 계속 성장해서 명목 GDP가 계속 증가하면 자산 기준도 동시에 오르게 돼 대기업 규제에서 제외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대기업 됐다…앞으로 받게 될 '2가지 규제'는?

머니투데이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pbit Developer Conference 2018·UDC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두나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대기업으로 지정됐다. 재계 순위 44위에 올랐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대기업 총수가 됐다.


회사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으로 지정돼 두 가지 규제를 모두 받는다. 두나무의 11개 계열사들도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의무 등 규제를 받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자산총액이 10조8000억원에 달하는 두나무에 대해 상호출자제한대기업집단으로정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를 받는다. 두나무는 11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 의결권의 과반 이상을 보유 중이다.


퓨처위즈, 이지네트웍스, 두나무투자일임, 두나무앤파트너스, 람다256, 디엑스엠, 오토매닉스, 바이버, 르, 이지스제303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주투자회사, 코드박스 등의 계열사도 함께 규제를 받는다.


대기업으로 지정된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집단까지 적용돼 앞으로 상호출자금지, 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 및 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도 추가된다.


지분율 25.66%로 대기업 총수 자리에 오른 송치형 회장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도 적용을 받는다. 두나무의 2021년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은 모두 14명이다. 김형년 부회장을 비롯해 이석우 대표이사, 임지훈 CSO, 이강준 COO 등도 포함된다.


공정거래법 제23조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정은 부당한 내부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특수관계인(총수일가)이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 계열회사 또는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회사에 대한 부당이익 제공을 금지한다. 여기에 계열사가 지분을 50%이상 보유한 자회사까지 규제 대상이 된다.


업비트의 '트래블룰'을 만든 자회사 람다256처럼 계열사를 통한 시설관리나 시스템 구축(SI) 등의 사업도 과거와 달리 내부거래로 보여질 여지가 생긴 셈이다.


사업상의 이유로 기업집단 내 계열사 거래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과 명분을 '대기업' 두나무가 만들어야한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내부거래 자체가 곧바로 위법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사익편취 규제 대상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지원행위에 관한 규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컴플라이언스 구축 등 자체 노력이 진행될 수 있다.


한편 두나무가 공개한 올해 4월 기준 자산총액은 10조8225억원이다. 두나무의 현금자산 외에 두나무가 소유한 코인, 고객이 소유한 코인, 고객예치금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고객이 소유한 코인을 제외한 자산이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됐다.


고객예치금만 5조8120억에 달한다. 금융·보험업으로 분류되지 않아 고객예치금을 자산에 포함시켰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 공시대상기업집단에는 지정되는 상황이었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고객 코인과 달리 예치금은 두나무 통제하에 있고 경제적 효익을 얻을 수 있어 자산으로 편입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며 "지금은 정보서비스업인데 만약 가상자산 거래 관련업이 금융보험업으로 분류되면 공정자산 개념에 따라 고객예치금은 제외될 것"이라며 "다만 두나무가 비금융계열사를 갖고 있다면 여전히 동일한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기업 및 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을 공식 확인한 두나무 측은 "두나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나무 관계자는 "지금까지 계열사간 상호출자를 한 적 없고 앞으로도 특별히 달라질 것 없다"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 소비자금융으로 시작해 20년 만에 대기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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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OK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OK금융그룹

조그만 대부업체에서 시작한 OK금융그룹이 대기업집단이 되는 '신화'를 썼다. 2002년 '원캐싱'이란 대부업체로 시작한 지 약 20년 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사업이익 증가 등을 이유로 OK금융그룹을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했다. 공정위는 공정자산이 5조원을 넘으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OK금융그룹은 앞으로 공정거래법에 따라 기업집단 현황·대규모 내부거래·비상장회사 중요사항 등 공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 이익제공도 금지된다.


OK금융 관계자는 "관련 법규에 따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만큼, 발생하는 공시 의무 등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옐로우캐피탈대부 △비콜렉트대부 △오케이캐피탈 △오케이벤처스 등 금융계열사 15곳과 △오케이데이터시스템 △오케이신용정보 등 비금융 계열 4곳 등 총 1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지난해 기준 5조2260억원 수준이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의 일반 계열사 자산총액과 금융계열사 자본총액을 더한 것을 뜻한다.


전체 계열사 자산총액은 21조7020억원, 자본총액은 5조2090억원이다. 부채총액은 16조4930억원으로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316.6%다. 전체 회사 매출액은 2조2170억원, 당기순이익은 6030억원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단시간 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에선 신한저축은행, KB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한화저축은행, 태광저축은행, DB저축은행 등이 대기업집단 소속 저축은행으로 분류돼 있긴 하지만, 이들 회사는 금융지주나 대기업 소속 자회사여서 저축은행·대부업 등 순수 제2금융업을 기반으로 대기업집단에 오른 OK금융그룹과는 차이가 있다.


OK금융그룹은 재일동포 3세 최윤 회장이 2002년 설립한 대부업체 '원캐싱'에서 출발했다. 최 회장은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불고기 요리집인 '신라관'을 운영했다. 요식업을 하며 큰 돈을 번 그는 1999년 '모국을 위해 사업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원캐싱을 세웠고, 2007년에는 7개 자회사를 통합해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를 설립해 사세를 확장시켰다.


최 회장은 더 큰 꿈을 꿨다. 대부업에만 머무를 수 없다고 생각한 최 회장은 2014년 7월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주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최 회장은 인수한 저축은행 사명을 OK저축은행으로 바꾸고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은 출범 2년 만에 자산 규모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최 회장의 '모국 사랑'은 그룹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 회장은 2019년 사명을 아프로서비스그룹에서 OK금융그룹으로 바꿨는데, 여기서 OK는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의 약자로 '토종 대한민국 저축은행'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OK금융그룹은 그룹의 시초인 대부업을 청산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철수를 완료했고, 오는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를 청산한다는 목표다. 종합금융사로 도약하는데 대부업이 이미지 등에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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