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린거 기억하지?"→"응"…박초롱 학폭 인정?
녹취록 전문
그룹 에이핑크 박초롱 /사진=부천(경기)=임성균 기자 tjdrbs23@ |
그룹 에이핑크 멤버 박초롱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박초롱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박초롱 측은 해당 녹취록이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지난 7일 여러 매체에 박초롱과 지난 2월26일 나눈 통화 내용 속기록을 공개했다.
A씨는 위키트리에 "통화에서 (박초롱은) 그냥 어릴적 다툼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본인이 폭행을 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 입으로 '대화로 얘기했어야 하는데'라고 했다"며 "대화가 아니면 폭행이지 뭐냐"고 했다.
또 "본인이 인정하고 사과해놓고 두번째 통화에서 말을 바꿔 본인은 폭행을 인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박초롱 측이) 내가 녹음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대응하는데, 법정에서 밝히려던 증거 중 하나인 첫번째 녹취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 박초롱은 '너 옛날에 충대에서 너 친구들하고 나 때린 거 기억하지?'라는 A씨의 말에 "응"이라고 답했다.
또 "이유 없이 너를 막 그렇게 한 건 아니었거든", "오해가 있었어", "얘기를 해서 풀고 했었어야 됐는데 나도 그때 좀 화가 났던 상황이었고"라고 답하며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초롱 측은 A씨가 "녹취 일부만 발췌해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공식 입장을 내고 "1차 통화 때 A 씨가 협박성 연락을 했고, 사안과 관련 없고 사실이 아닌 사생활 얘기를 하는 등 돌발 행동의 우려가 컸던 상황"이라며 "먼저 박초롱은 자세한 내용은 묻지 않고, 들으며 사과했다. 이유 불문하고 사과했으며 폭행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고 폭행을 인정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A씨가 공개한 박초롱과 통화 내용이다.
박초롱과 A씨 통화 내용 전문
A씨: 너 옛날에 충대에서 너 친구들하고 나 때린 거 기억하지?
박초롱: 응. 근데 (A씨 이름)아.
A씨: 나는 솔직히 네가 연예인을 할 거면 나한테 사과를 하고서는 했어야 됐다고 생각을 해.
박초롱: 응... 응응.
A씨: 아니야? 네 생각은 아니야?
박초롱: 아니, 그걸 떠나서 어쨌든 내가 뭐 그런... 일이 있었던 거에 대해서는 너한테 사과를 했어야 됐는데 뭐 못했던 거는 미안하고. 근데 그날에, 그러니까 너의 그 DM을 보고 나도 좀 놀랐던 게. 일단 내가 뭐 이유 없이 너를 막 그렇게 한 건 아니었거든. 물론 이유가 있든 없든 그건 잘못된 건 맞아, 내가.
A씨: 이유가 있든 없든 그건 잘못된 건 맞아. 내가 너한테 뭐 잘못한 게 있었어? 내가 그때 너한테 맞고 경찰에도 신고를 했었어. 근데 그 당시에 친구가 그냥 네가 참으라고, 너네 술먹고서, 네가 술먹고 그런 것 같다 그러면서 참으라고
박초롱: 근데 이거는 이제 그때서, 그때 가서 내가 너한테 얘기를 했었어야 됐었던 문제였는데. 네가 DM을 보낸 것처럼 오해가 있었어. 근데 그거를 내가 어쨌든 그 자리에서 너한테 얘기를 해서 풀고 했었어야 됐는데 나도 그때 좀 화가 났던 상황이었고.
A씨: 아니. 근데 그게, 그게 뭣 때문에? 말 해봐. 뭣 때문에? 네가 나, 나한테 왜 화가난 건데?
박초롱 : 네가 그 DM 보낸 것처럼 내가 그때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잖아.
A씨 : 응, 그래. 근데 걔가 나랑 만났었잖아. 근데 그것 때문에 네가 약간 그런 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그거, 아무튼 그 당시에 내가 기억하기로는 네 친구가 “초롱이가 너 그냥 너 때려야겠대.” 하고 나 데려가서 그날 맞았는데. 나는 기억하는 게 뭐냐면, 그때 당시에 네가 일단 나를 싸대기를 때리고 옆에서 막 발로 정강이 차서 그날 내가 피멍이 들어가지고, 정강이에. 학교에 진짜, 그때 치마를 입고 다녔었을 때라서 내 짝꿍도 그거 그 일을 기억하고 있고, 아직도. 그리고, 그리고 뭐지? 그 때 당시에 애들이 많았었잖아.
A씨: 그래서 내가, 그때 솔직히 너는 지금 그거를 생각하면 네가 나였다면 그런 충격이 되게 오래 갈 거라고 생각을 안 해? 넌 그럼 그냥 잊어버려?
박초롱 : 아니, 못 잊을 것 같아.
A씨 : 난 솔직히 지금 얘기하면서도 되게 막 엄청 몸이 떨려. 그 얘길 하면서. 근데 네가 나중에 결혼해서 네 딸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을 하면 너는 정말 아무렇지 않겠어?
박초롱 : 아니지.
A씨 : 나는 그것 때문에, 나는 솔직히 그때는 내가 너무 힘이 없었어. 난 되게 내가 체구도 작고 좀, 좀 약하게 생겼었잖아. 나는 약간 트라우마가 남아가지고 좀 대학교 가서도 막 어떤 여자 무리들이 나를 막 쳐다보고 막 뭐... 수군수군 대면 ‘아, 나한테 무슨 나쁜 감정 있나? 내 욕 하나?’ 막 이러면서 고개 숙이고 다니게 되고 그랬었어, 한동안.
A씨: 근데 너는 그런... 내가 그렇게 고통 받고 살았다는 거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 그래서 나는 그냥 너를 ‘아, 나는 솔직히 너네 에이핑크가 나오면 그냥 안 보면 되겠다.’ 하고. 너네가 나오면 그냥 TV를 끄고 그냥 그렇게 살았었어. 근데 나이를 먹으니까 그게 아니더라고. ‘내가 피해자인데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더라고.
박초롱 : 미안해, 진심으로. 그러니까 나도... 그냥 일단 그때의 상황에서는 나도 당연히 그러면 안 됐었던 거였었고. 어쨌든 내가 어떤 오해든 오해가 있든 없든 대화로 얘기를 했었어야 됐는데 그 자리에서 나도 그냥 좀 많이 좀... 화가 났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아.
A씨: 네가 그랬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네가 만약에 연예인을 데뷔 할 거고 계속 TV에 나올 거면 나한테 사과를 했어야지. 안 그래? 나는 계속 그 고통 속에서 사는데?
박초롱 : 나도 솔직히 말해서 급하게 오디션 보고 올라와서 막 정신 없이 나도 되게,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이게 후다닥 진행이 되다 보니까 그거 하나하나 다 챙기지 못했 던 건 맞는 것 같아.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