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의원, 12월12일 결혼…"다시 시작합니다"
[the300]"바닥의 모습 지켜보고 붙잡아준 소중한 사람과 마침내 결혼"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 5월 민주연구원장 임기 2년을 완주한 김민석 전 의원이 다음달 12일 예정된 자신의 결혼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김 의원은 "소중한 사람을 만나 마침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며 "오래 깊이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감히 축복을 청한다"고 24일 밝혔다. 김 의원은 다음달 12일 오후 7시 자신이 다니는 신길교회에서 혼례를 갖는다.
김 전 의원은 "본인 나름의 여러 어려움을 헤쳐 왔지만 보통의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라고 신부를 소개했다. 그는 "알고 지낸 지는 몇 해 됐는데 바닥으로 가라앉을 때의 제 모습을 지켜보고 붙잡아줬다"며 "올해부터 같은 교회를 다니고 함께 새벽에 기도하며 마침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1993년 결혼해 1남1녀를 뒀으나 2014년 이혼했다. 그는 "헤어짐의 아픔도 있었고,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은 정말 힘들었다"며 "아이들 엄마와는 좋은 친구로 남았고, 아이들도 아빠의 새 출발을 축하해줄 만큼 늠름하게 커줬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자신의 지난 정치 역정을 떠올렸다. 그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로 향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때의 선택은 제 삶을 극적으로 바꿨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자서전을 통해 후보단일화의 충정으로 이해해주셨으나 국민의 눈으론 용납될 수 없었다. 국민의 뜻보다 정치공학이 앞선 탓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로 겪어야 했던 정치자금법 위반문제도 끈질긴 족쇄였다"며 "너무도 억울한 일이었지만 정치적 방랑과 긴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년 거듭된 좌절과 깊은 상심, 오랜 반성을 통해 하나님과 국민의 뜻을 가장 무섭고 소중하고 감사하게 받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하늘의 도움과 주변의 격려가 없었다면 버텨오기 어려운 세월이었다. 이제 사랑까지 만나게 됐으니 새로운 힘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민주연구원장 퇴임 이후에도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부위원장으로 맡는 등 민주당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영등포구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일찌감치 정계에 입문한 정치권 '86그룹'(1960년대생·80년대 학번)의 대표적 정치인 중 한명이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