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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스 5개월 재활·손흥민 심리치료…한 번의 태클이 가져온 비극

['백태클 퇴장'그 후…손흥민 심리적 충격·안드레 고메스 5개월 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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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안드레 고메스. / 사진 = 토트넘&에버튼 공식 홈페이지

손흥민(27)이 안드레 고메스(26)에게 가한 백 태클은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지난 4일(한국시간)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에버튼의 홈구장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11라운드 경기서 손흥민은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후반 32분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 태클을 해 퇴장당했다.


고메스는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곧바로 토트넘의 세르주 오리에(26)와 충돌해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지 중계진이 부상 장면을 다시 보여주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부상이었다.


손흥민은 고메스의 상태를 확인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까지 하염없이 오열했다. 팀 동료 델레 알리(23)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라커룸에서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4일 영국의 축구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은 휴대폰 전원도 끄고 아버지에게로 향했다"는 보도를 통해 손흥민의 심리 상태를 전했다. '더 선'은 "항상 밝은 모습의 손흥민은 현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건 이후 아무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았다"면서 "손흥민은 경기장을 떠나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휴대폰을 꺼놓았으며, 그를 기다리던 한국의 기자들도 지나쳐 곧바로 부모님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큰 심리적 충격을 받은 손흥민의 극복이 중요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4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레드카드에 항소할 것이며 손흥민의 심리적 극복을 도울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트라우마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포체티노 감독은 오는 6일 밤(현지 시간)열리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손흥민을 동행시킬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눈에 띄게 고통스러워 보였던 손흥민의 심리적 극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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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고메스. / 사진 = 안드레 고메스 인스타그램

끔찍한 부상을 입은 안드레 고메스 역시 수술대에 올랐다.


4일 에버튼 공식 홈페이지는 '안드레 고메스 부상 상황 업데이트'를 통해 "안드레 고메스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안드레 고메스는 이제부터 병원 치료를 마무리하고 재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 선'은 이날 비슷한 부상을 입었던 웨일스의 아론 램지(28)나 브라질의 에두아르도 다 실바(36)과 비교하는 기사를 내놓고 "램지는 오른쪽 다리뼈가 부서진 후 9개월의 재활을 거쳤으며, 에두아르도는 왼쪽 정강이 뼈가 피부를 뜷고 나와 1년간 재활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고메스는 완전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지만, 그러기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전 포르투갈 대표팀의 팀닥터였던 엔리케 존스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술 후 바로 회복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1년 후 다가온 유로 2020에는 뛸 수 있을 것이지만, 회복은 최소 3개월에서 5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에버튼의 메디컬 스태프들 역시 고메스에게 3개월 이상의 재활치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 고메스 역시 부상 후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다. 지난 25일 K리그 경기서 공중볼 경합 중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은 대구 FC의 박기동(31)은 "부상 후 헤딩할 때마다 두렵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에두아드로 다 실바 역시 축구 언론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부상 영상을 보지 못했다. 너무 충격이 클 것 같아 은퇴 후에 보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진영 인턴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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