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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널린 전기차가 싫다면…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 어때?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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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이제 전기차는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판매량이 쑥 늘었다. 아이오닉6는 물론 택시 전용 전기차 모델 기아 니로 플러스 등도 꾸준히 보인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거리에서 보이는 전기차 종류는 확 늘어난다.


테슬라, 아이오닉5 출시 초창기만 해도 소수 얼리어답터를 제외하면 전기차가 귀했다. 그만큼 전기차를 타면서 고급차의 하차감처럼 주목받기 좋았다는 얘기다. 가성비 좋게 하차감을 느낄 수 있던 그 시절은 지났다.


그러나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엔 해당하지 않는 문제다. 상품성, 가격 전반적으로 괜찮은데도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인기가 없어서 길거리에서 보기 힘든 차가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시승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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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동급 최고' 디자인 가진 아우디…작은 회전 반경은 탈수록 장점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의 외관은 누가 봐도 못생겼다고 말하기 힘들다. 논란이 많았던 현대차 아이오닉6나, 미래지향적 디자인 색채가 짙어 호불호가 갈렸던 아이오닉5와 달리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의 디자인을 교묘하게 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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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전면부엔 언뜻 보면 기존 아우디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디자인을 답습한 것 같지만 엔진이 없는 전기차 특성상 그릴이 완전히 막혀있다. 그러면서도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인 만큼 차체 높이가 약간은 높은 편이라 비슷한 크기의 아우디 Q5와도 다른 느낌이다. 아우디 차인 건 알겠지만 어떤 차인 줄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올만하다.


측면은 쿠페형 SUV 디자인을 차용하면서도 최대 주행가능 거리를 늘리기 위해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흔적들이 보인다. 전면부부터 트렁크까지 어디 하나 각진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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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후면부엔 공기저항을 줄여주기 위해 스포츠카에 탑재되는 스포일러가 들어갔다. 고성능 차량과 마찬가지로 Q4 e-트론 스포트백에도 스포일러가 탑재됐다. 아이오닉6도 스포일러를 달았는데, Q4 e-트론 스포트백이 더 자연스럽다. 아우디의 상징인 시퀀셜 라이팅도 들어갔다.


내부는 아우디 SUV 내연기관차 모델과 비슷하다. 핸들엔 버튼·스위치가 사라지고 터치로 작동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볼륨, 어댑티브 크루즈시 앞차와의 간격 조정 등을 조작할 수 있는데, 터치가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를 위해서 기존 버튼처럼 눌러서도 작동할 수 있게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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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Q4 e-트론 스포트백은 길게 탈수록 장점으로 다가오는 지점이 많았다. 우선 SUV치고 회전반경이 상당히 좁았다. 이는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폭스바겐 전기 SUV ID.4도 마찬가지인데, 핸들이 타 차량들보다 반바퀴 이상은 더 돈다. 좁디좁은 서울 길에서 정말 편리했다. 같은 SUV를 모는 기자는 Q4 e-트론 스포트백을 탈수록 제일 크게 느껴지는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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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AR HUD와 음료 보관 공간까지 소소한 편의 포인트 많아…주행가능 거리와 부족한 옵션은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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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 내부. 무선 스마트폰 집게(왼쪽 원)과 문에 탑재된 음료 보관 공간(오른쪽 원)이 인상적이었다/사진=이강준 기자

운전자·탑승객을 모두 배려한 편의 포인트들도 있다. 가운데 터치스크린 하단에서 무선충전할 때 스마트폰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붙잡아두는 집게라든지, 음료를 보관하는 공간을 모든 문에 따로 배치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편리했다. 표시되는 정보량도 많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용 시 현재 내 차가 어떤 차를 앞차로 인식하고 있는지 막대로 보여줘 불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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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의 HUD. 녹색 막대로 차량이 어딜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준다/사진=이강준 기자

옆 차선에서 갑자기 차가 끼어들면 차량이 앞차를 인식하고 있는지, 끼어든 차를 인식하고 있는지 운전자가 눈으로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 미리 대처하기 좋았다. HUD를 선호하지 않는 기자도 이 기능 때문에 옵션을 키고 다녔다.


단점은 수입차 특유의 아쉬운 옵션이다. 통풍 시트가 없다. 풍절음을 줄여주는 이중접합유리도 없다. 내부 시트의 재질과 인테리어도 차 가격을 고려하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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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주행가능 거리도 357㎞로 짧은 편이다. 최대 충전 속도도 135㎾로 350㎾급까지 지원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비해선 아쉽다. 여러모로 장거리를 운행하기엔 불리한 조건이다.


그런데도 장점이 단점을 확실히 덮어준다. 경쟁 모델 전기차 중 디자인이 가장 앞선다. 개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볼 만한 차량이다. 귀한 차량이기 때문에 돈을 쓴 보람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의 가격은 △A/T 6370만원 △프리미엄 7070만원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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