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고 터지는 입술, '립밤' 제대로 고르는 법
스타일 지식인
입에 들어가기 쉬운 립밤, 고를 때 따져야 할 성분은?
/사진=이미지투데이 |
Q. 건조한 입술때문에 고민인 40대입니다. 겨울철 찬 바람과 실내 난방 때문인지 안 그래도 건조한 입술이 더욱 바짝 말라버려 립밤을 자주 바르고 있어요. 얼마 전엔 선물 받은 립밤을 다 써 새로 사야 하는데 종류도 너무 많고, 어떤 립밤이 효과가 좋은지 몰라 고민입니다. 립밤, 어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세요.
겨울철엔 쉽게 갈라지고 부르트는 입술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건조하고 찬 공기와 실내 난방 탓도 있지만 입술은 피부가 얇고 연약한데다 피지선이 없어 쉽게 건조해지기 쉬운 부위이기도 합니다. 또한 평소 입술에 침을 바르는 습관이 있다면 입술이 더 쉽게 건조해진다는 사실. 침 속에 들어있는 아밀라아제 등 효소 성분이 입술에 자극을 줘 건조하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또한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등 사용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각질이 쉽게 생기고 금방 딱딱해지죠. 립스틱, 립 틴트 등 화장품 속 색소나 흡착 성분들이 입술 건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쉽게 건조해지는 입술, 보다 촉촉한 입술로 가꾸기 위해선 충분한 유·수분을 공급하는 립밤을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해요. 립밤은 입술에 직접 바르는 제품으로, 구성 성분이 입 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꼼꼼히 따져 골라야 합니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입술이 건조하고 민감한 경우, 전성분 20개 미만으로 구성 성분이 단순하고 향료나 다양한 추출물이 적게 함유된 것을 고르라"고 조언했어요. 김 원장은 "촉촉함을 오래 유지시키는 '시어버터' '호호바씨오일' 등 보습 성분과 피부를 보호하는 비타민E(토코페롤), 피부 장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세라마이드' 등이 함유된 것도 좋다"고 추천했습니다.
피해야 하는 성분도 있어요. 향료 리모넨, 리날룰, 시트로넬올, 제라니올은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성분으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아요. 또 김 원장은 "반복적인 혈관 확장이 문제가 돼 생기는 피부주사염이 있을 경우, 멘톨, 페퍼민트, 유칼리툽스, 시나몬 등 플럼핑(입술 볼륨) 효과를 내는 성분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립밤에 자주 사용되는 '미네랄오일' '페트롤라툼'(바세린) 성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미네랄 오일과 페트롤라툼은 모두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성분인데요. 두 성분 모두 촉촉함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탁월한 보습 기능을 갖췄지만 정제되고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나오는 포화탄화수소미네랄오일(MOSH), 방향족탄화수소미네랄오일(MOAH),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 불순물들이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어요.
대한화장품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장품에 사용되는 페트롤라툼은 고도로 정제된 등급이며, 안전 기준에 포함된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두 성분 모두 분자량이 매우 커 피부에 바를 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섭취했을 경우 우리 몸에서 분해가 되지 않는다. 적은 량이라도 누적되면서 지속적으로 쌓여나가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러한 성분들에 대해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