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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진출’ 넷플릭스의 라이벌은 네이버?

심군의 모아이

넷플릭스가 지난 1월 7일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PC, 모바일, IPTV 등 인터넷에 연결된 다수의 기기로 실시간 동영상(드라마,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퀄리티 높은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이에 따라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을 발표한 이후 국내 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왓챠플레이, 올레 TV, SK브로드밴드 등이 넷플릭스의 경쟁사로 지목받기도 했죠.

넷플릭스-왓챠플레이 서비스…VOD 생태계 흔들 (한국일보)

넷플릭스 볼까말까?국내 선두주자 올레 TV와 비교해보니 (HOOC)

SKB ‘옥수수’, 넷플릭스 넘어설까? (ZDNet)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의 경쟁사로 지목받아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회사가 한 곳 있었습니다. 바로…


네이버

‘한국 진출’ 넷플릭스의 라이벌은 네

네이버 메인화면

“넷플릭스가 왜 영상 전문 플랫폼도 아닌 네이버를 경계해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프라, 플랫폼의 크기, 대중들의 콘텐츠 이용 형태 등을 고려한다면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웹드라마

넷플릭는 외부와의 제휴 콘텐츠 및 독자 제작 콘텐츠를 서비스합니다. 정치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됐죠. 처음에는 외부의 콘텐츠를 넷플릭스 플랫폼에 올려 이용자를 모았다면, 추후 도입한 독자 콘텐츠를 통해 충성 이용자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셈입니다. 넷플릭스 진출 이후 주변에 주말을 잃어버린(?) 분들이 많더군요.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안했어야 되는게 맞다. 넷플릭스가 자꾸 내 꿀 같은 주말 없애트림. 이 악마…이번 주말에 마르코폴로랑 원헌드레드(the 100) 다 보고 이제 자려는데 이거도 보고 싶어ㅓㅓ

Posted by Yi Chang-min on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네이버는 독자적인 영상을 제작하지 않지만, 플랫폼을 활용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송사 프로그램 별 클립 영상, 영화 예고편, 토론까지 다양한 영상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은 웹드라마입니다. 웹드라마는 웹(Web) 환경에서 즐기는 콘텐츠로 기존 방송과 달리 횟차(10~15부작)와 방영길이(5~15분)가 짧고 형식이 자유롭습니다.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후유증’, ‘출출한 여자’ 등 인기있는 웹드라마의 전체 재생수는 100만~1000만 이상입니다. 동영상 플랫폼으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 진출’ 넷플릭스의 라이벌은 네

이미지: 네이버TVCAST

두 플랫폼이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의 성격은 다르지만,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북미 시장을 필두로 한 콘텐츠들을 만든다면, 네이버는 국내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으로도 콘텐츠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죠. 2015년 tvN에서 제작하고 네이버TV캐스트에서 방영된 웹예능 ‘신서유기’는 전체 재생 수 5000만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

국내 콘텐츠 이용환경은 TV에서 PC 그리고 모바일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몇년 전만 해도 ‘본방사수’가 필수였는데요. 이제는 모바일로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지난 방송을 시청합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하나의 아이디로 다수의 디바이스에서 영상을 시청할 수 있지만,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는 아닙니다. 영상의 길이가 너무 길죠. 출퇴근 시간동안 지하철에서 보기보다 집에서 편히 쉬면서 시청하기 좋습니다. 반면, 네이버의 영상 콘텐츠는 짧습니다. 네이버는 모바일에 적합한 콘텐츠를 집중공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대학내일에서 모바일 사용이 활발한 20대를 조사한 결과, 대중들은 짧고 간결한 모바일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진출’ 넷플릭스의 라이벌은 네

N스크린(다수의 디바이스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디바이스 별 최적화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넷플릭스보다 네이버 콘텐츠가 한국시장에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인프라

두 회사의 가장 큰 공통점은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입니다. 비디오 대여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있던 배경에는 치밀한 데이터 분석이 뒷받침돼 있었습니다.

하루 평균 3000만 건의 동영상 재생기록, 400만 건의 이용자 평가, 300만 건의 검색정보, 위치정보, 단말정보 등이 동원됐다. 심지어 주중 및 주말의 시청행태, 일시정지・되감기 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등의 상세한 정보들까지 모두 데이터 분석 자료로 사용됐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은 빅데이터(더사이언스타임즈)

이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시청자 성향을 파악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효율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죠. 여기에 아마존웹서비스(AWS)도 붙여 영상 콘텐츠의 퀄리티를 보장합니다.

관련 글 : 넷플릭스+아마존웹서비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브런치)

네이버 역시 하둡(Hadoop) 기반의 이용자 데이터 분석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2015년 말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식인과 네이버쇼핑 서비스를 개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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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확보하지 못한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사실 넷플릭스와 네이버가 보여주는 영상 콘텐츠의 종류 자체가 다릅니다. 넷플릭스는 전문적인 비디오 영상 콘텐츠를 보여준다면, 네이버는 클립 영상과 웹드라마 중심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기반 측면에서는 넷플릭스와 가장 유사한 형태가 네이버에 있습니다. 두 회사의 가장 큰 저력은 동영상 콘텐츠를 필두로 이용자를 모은 뒤,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이용자의 패턴을 수집, 분석한다는 점입니다. 동영상이라는 콘텐츠를 내세울 뿐 이용자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이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둘은 일란성 쌍둥이와 같은 모습을 띄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넷플릭스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네이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심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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