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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아니면 안 되는 맛

속초는 맛집 천국이다. 동해를 대표하는 해산물은 물론 강원도 특산물인 막국수, 그 어느 지역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오징어, 순대, 감자요리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속초에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명불허전 맛집들을 소개한다.

▶식당 안에 포도나무 한 그루 ‘뱃머리’

매경이코노미

속초항 길 건너에 있는 집이다. 밖에서 보면서 잠깐 망설였다. 식당이 워낙 오래돼 보이고 주변도 어수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 이것저것 먹어보니 이 집은 맛도 인사성도 최고인 식당이었다. 필자가 찾은 저녁 시간대는 조금 쌀쌀해서 도치알탕(3만~4만 원)과 문어숙회(5만 원)를 주문했다. 도치는 못생기기로 물곰과 쌍벽을 이루는 생선인데, 보글보글 끓여놓으면 육질 부드럽고, 껍질 매끄럽고, 씹는 기분도 실해서 누구나 좋아하는 물고기이다. 문어숙회는 문어의 단단함을 숙성 과정을 통해 부드럽게 순화시킨 음식으로, 속 든든히 채우는 데 더 이상 좋을 게 없다. 장치, 복어, 코다리 대구뽈, 가자미 등은 2만 원에서 4만 원 선이면 언제든 즐길 수 있지만, 제철이 따로 있는 홍게, 털게, 자연산 광어, 우럭, 연포, 물곰 등은 없는 경우도 있고, 가격도 시세에 따라 들쭉날쭉해서 미리 연락을 해 보고 가는 게 유리하다. 사실 양미리구이와 도루묵찌개가 먹고 싶었지만, 겨울이 제철이라 메뉴판만 보며 침만 삼킬 수 밖에 없었다. 내년에는 12월쯤 와서 ‘양도미식’ 실컷 해야겠다. 식당 내부 전체를 덮고 있는 포도나무가 인상적인 곳.


위치 강원 속초시 설악금강대교로 213-1(동명동 383-6)


운영 시간 11:00~02:00(변경 가능)

▶두 번 놀라게 한 집 ‘충청도회집’

매경이코노미
매경이코노미

첫 번째 놀람은 입구의 썰렁함 때문이었다. 그렇게 희미한 가로등을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문 하나 믿고 밀고 들어갔다. 두 번째 놀람의 순간이었다. 장사에 뜻이 없나 싶을 정도로 진입로를 팽개쳐 놓다시피 한 집인데, 막상 들어가 보니 손님도 꽤 있고 회 맛도 정상급이었다. 참돔회(13만 원)를 주문했다. 자연산 회의 참맛은 육질과 향기에 있다. 조물조물 씹어먹으며 깊은 바다의 향을 음미하는 즐거움에 몸은 물론 마음도 살 찌는 기분이었다. 반찬 가운데 빨간색 고기로 유명한 열기 구이가 있었는데, 역시 바닷가 횟집 아니면 맛 보기 어려운, 그러나 속초에서는 흔한 속초의 맛이었다. 세 사람이 먹었는데, 자칫 남길 뻔 했을 정도로 양도 충분했다. 재방문 의사 100%인 집이다.


위치 강원 속초시 영금정로 32(동명동 1-15)

▶빼놓을 수 없지 ‘소야삼교리 동치미막국수 속초점’

매경이코노미

강원도 토속 막국수 맛을 내면서도 식당이 현대적인 건축물이고 음식이 깔끔해서 좋아하는 집이다. 당연히 막국수(8000원)와 메밀전(8000원/2장)을 주문했다. 막국수 맛에 대해 더 이야기 할 게 있을까? 백 번을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 조건은 동치미국물의 맑은 맛과 향, 그리고 메밀의 품질이 바로 그것이다. 소야삼교리 막국수는 기본이 잘 되어 있는 맛이다. 거기에 손님이 스스로 취향에 맞춰 식초, 겨자, 설탕, 기름 등을 넣어 먹으면 세상에 하나뿐인 막국수가 탄생한다. 먼저 비빔국수로 먹다 살얼음이 살아있는 동치미국물 서너 국자 부어 먹으면 물 막국수가 되니 일거양득이다.


위치 강원 속초시 청초호반로 76(조양동 1548-7)


운영 시간 10:30~21:00

▶강원도 아니면 안되는 집 ‘공가네감자옹심이’

매경이코노미

속초에 왔다면 이웃한 양양의 이 맛집도 들러보자. 공가네감자옹심이는 양양의 베스트 비치인 서피비치에서 여행자가 꼭 들린다는 필수 코스 중 한 곳이다. 감자옹심이란 감자를 갈아 밀가루처럼 만들어 수제비를 떠 보글보글 끓여먹는 음식이다. 서피비치 여행자들이 공가네감자옹심이를 즐겨 찾는 이유는 첫째, 강원도 감자 특유의 맛, 둘째, 넉넉한 양, 셋째 유별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서비스 때문일 것이다. 거기다 음식들을 주문하면 만들기 시작, 식탁에 올라올 때는 맛과 향기가 절정에 달해 있다. 솔직히 식당 바로 앞에서 숙박을 하면 모를까, 포장은 엄두가 나지 않는 살아있는 맛이다. 뜨끈한 국물과 부드러운 옹심이가 넘어갈 때의 긴장감, 삼킨 뒤의 편안함 등은 이 집을 한동안 잊지 못하게 하는 장점들이다. 감자옹심이(9000원), 송이감자옹심이(2만 원), 오징어순대(3만 원/약 15조각), 메밀전병(1만2000원) 네 가지 메뉴를 만날 수 있다. 감자옹심이 2인분과 오징어순대(8조각) 세트메뉴(3만2000원) 선택도 가능하다.


위치 강원 양양군 양양읍 남문5길 5-17(양양읍 남문리 54)


운영 시간 08:30~20:00


[글과 사진 아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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