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무 회장의 딸’이 공식행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진짜 이유는 바로…
‘저신장아동 성장 지원’ 행사
베일에 싸여있던 구연경 등장
‘사회공헌 전쟁’이란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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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LG복지재단 구연경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첫 공식적인 행보였다.
이번 등장으로 LG가의 ‘여성 경영인’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대표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건 지난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저신장 아동 성장 호르몬제 기증식’이었다.
LG는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1995년부터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지원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날 구 대표는 저신장 아동에게 무릎을 꿇고 증서를 전달했다.
증서에 따르면, LG는 약 192명의 아이에게 15억 원 상당의 성장 호르몬제를 지원하고, 이 중 62명의 아이에겐 2년 연속 지원을 약속했다.
매년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의 추천을 받아 경제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저신장 아동을 선정하는데, 28년간 지원받은 아이만 2,083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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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는 다이어트, 얼굴은 화장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지만 키는 현실적으로 늘릴 방법이 없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LG가 키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꾸준한 키 성장을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경제적인 문제로 성장이 어려운 아이들은 방치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LG의 꾸준한 지원 덕에 저신장 아동의 키가 커지면서 자신감을 얻는 아이들이 늘었다.
평균적으로 1년에 4cm 미만 크는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아이들이 늦게나마 연평균 10cm가량 성장했으며 최대 25cm까지 큰 경우도 있었다.
구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키도 자라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더 큰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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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고 성과가 드러나는 이 사회공헌 활동에 구 대표가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구 대표의 경영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구 대표가 LG 복지재단 대표가 된 건 지난 4월이지만, 그동안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미국 워싱턴대학교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을 밟아온 그녀의 커리어가 이를 증명한다.
2017년부터는 한남동 명예 동장으로 활동하며 매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도시락을 만드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같이 봉사활동을 한 사람조차 LG그룹 장녀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 정도. 그동안 LG그룹의 장자 승계원칙에 따라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아 베일에 싸여 있었던 인물이다.
이에 국내 언론에서는 “재계에서 본격적인 사회공헌 전쟁이 발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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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녀의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입장’에서 삼성가와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삼성복지재단은 故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이사가 맡고 있는데, 여성 경영인으로서의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1년에 대외후원으로 1,350억 원을 지출하는데, 이 중 468억 원을 삼성복지재단 기부금으로 냈을 정도라고 한다.
삼성복지재단의 활동은 저소득층 중학생 학습지원 프로그램 드림클래스와 성균관대학교 삼성 장학금 후원, 호암재단 인류 복지 증진 공헌 시상금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