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속앓이하게 만든 최근 대한항공의 놀라운 운항 상태
일주일 새 두 차례 사고
‘운항 준비 부족’ 지적
주가 큰 변동 없어
출처 : 연합뉴스 |
출처 : 필리핀 민항국 |
우리나라 국항기 ‘대한항공’은 1946년 설립 이후 별의별 사고를 다 겪었다. 북한에 납치되는가 하면 오너 일가의 갑질로 초유의 회항이 일어나는 등 사고만 수백 차례다. 그러다 코로나19 여파로 오랜 휴식 끝에 최근 본격적인 여객기 운항에 다시 들어섰는데, 비행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인천에서 출발해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KE401)가 이륙 직후 엔진에 이상이 생겨 인천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여객기에는 승무원을 포함해 총 271명이 탑승해 있었고,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같은 기종 항공기로 교체해 다시 출발하기까지 4시간이 소요됐다.
회항 사고 일주일 전엔 외국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가 났다. 인천에서 필리핀 세부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KE631)가 세부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서 이탈해버렸다. 앞서 두 차례 착륙 시도에 실패하고 세 번째 만에 활주로 접지에 성공한 것인데, 멈추지 못하고 활주로 끝을 지나서 약 300m 지점에서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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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착륙 유도등과 부딪혀 항공기의 노즈기어가 부러졌고, 항공기 동체 위와 날개 역시 충돌해 손상됐다.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들은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펼쳐 안전하게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 사고로 세부공항의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일주일 사이 발생한 두 사고로 일각에서는 “나라 간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에 따른 갑작스러운 운항 증편이 잦은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늘어난 항공편에 맞춰 항공사 자체적으로 안전 관리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점검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은 사고 직후 “대한항공을 아끼는 모든 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상황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탑승객들을 불편함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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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도 대책 회의를 열고 수습 방안을 마련했다. 세부 현지 3개 호텔로 승객을 이송하고 공항이 열리는 대로 대체 항공기를 보내는 등 사고 회복에 빈틈없는 대책을 지시했으나 누리꾼들은 염려가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필리핀 세부 사고의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대한항공 주가는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평균 1%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2만 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1,350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3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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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회항 다음 날인 지난 31일엔 전날보다 2.16%P 하락한 2만 2,650원에 장을 시작했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국제여객 수요 회복 등 중장기적 목표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미국, 동남아, 일본 등 국제선 여객 공급·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여객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와 같은 화물의 연착륙과 여객의 빠른 회복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