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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건물주지만… 지금 택배 알바 하고 있습니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요즘 청년들은 갖고 있던 돈은 물론이고 대출까지 받으면서 점점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옛날엔 돈을 절약하고 차곡차곡 모아서 저축을 통해 자산을 쌓아 갔지만, 이제는 아니다. 주변에서 과감하게 주식이나 암호화폐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030 세대는 금리는 낮아지고 집값이 폭등하는 시대에 살아가며 돈을 불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인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한 청년층의 가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자.

30억 건물주도 알바

영끌해서 투자해도 소용없어

KBS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30억 건물주지만 택배 기사로 일하고 있는 청년이 출연해서 고민을 털어놨다. 자신이 매입한 건물의 세입자들이 모두 장사가 잘 되는 상태도 건물까지 어머니 명의지만, 사실 실소유는 은행인 셈이라며 건물을 정리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그의 총 월수입은  2,200 만 원이지만 ,  은행 이자를 매달 약  1,400 만 원을 납부해야 하는 상태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빌린 돈과 신용 대출받은 돈까지 합쳐서 갚으면 한 달에 남는 돈이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  그는 매달 몇천만 원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택배 알바까지 하고 있다 .

2030 대출 금액 45조 원 증가

청년층 빚 문제 심각해져

2030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빚을 끌어안고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MZ 세대가 은행에서 대출한 금액이 1년간 약 45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주택 담보대출이 작년보다 21%(31조 7000억 원) 증가해 182조 8000억 원을 기록했고, 신용대출은 20.2%(12조 9000억 원) 증가해 76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 중 절반 이상은 2030 세대가 차지하고 있고, 청년층의 빚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실정이다. 이는 부동산과 주식 같은 자산의 가격이 급등하자 벼락 거지를 면하기 위해 무리하고 다급하게 구매하게 된 여파로 보인다. 가격이 점점 폭등하는 집을 어떻게든 사기 위해 ‘영끌’하고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과도하게 투자한 ‘빚투’의 결과다.

주요 은행들 한도 줄였지만

불법 금융시장 우려돼

이런 무리한 ‘영끌’과 ‘빚투‘를 막기 위해 주요 은행들은 신용대출의 한도를 줄이고 일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등 본격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주택 담보대출 상품 중 몇 가지를 판매 중단하고, 개인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5천만 원가량 낮춰서 2억 원으로 산정했다. KEB하나은행은 신용대출 4가지의 신규 판매를 중지했고, 우리은행은 개인신용대출 일부의 우대 금리를 축소했다.


이렇게 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가계의 금리부담은 줄어들게 됐지만, 한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취약층은 대출할 수 있는 길이 줄어들어서 오히려 불법 금융 시장이 성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투자는 수중의 자산이 여유로울 때 하는 것이 맞지만, 점점 무리한 투자가 젊은 층에 많아지고 있다. 사회와 경제 상황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이 이렇게 ‘영끌’과 ‘빚투’에 내몰린 것이 비단 젊은 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런 현상을 사회적으로 바라보고 다 같이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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