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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안에 잘린다고?…”31년째 ‘임원’하고 있습니다”

계약직 신분의 임원


통상 2~3년 뒤 퇴사


10년이상 근무하는 장수임원


‘삼천리’ 31년째 임원


[SAND MONEY] 업계를 막론하고 한 회사에 들어가 오랜 기간 일하면서 임원이 될 때까지 버틴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임원을 달았다고 해서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데, 계약직 신분인 임원이 되고 난 뒤에는 보통 2~3년 안에 퇴사하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이 같은 편견을 깨고 수십 년간 장기근속한 임원의 명단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samsung, 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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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직장인이 한 회사에 들어가 장기근속하며 능력을 인정받으면 임원이 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직원에게 임원의 문이 열려있는 것은 아니고, 보통 기업에 입사해 상무 이상의 임원이 될 확률은 1%에 불과하다.


이처럼 높은 경쟁을 뚫고 임원으로 승진한 경우 높은 연봉과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임원들은 기본급보다도 성과급에서 큰 혜택이 있어 국내 최대 기업 삼성의 경우 상무급의 임원이 성과급을 포함해 연봉 2~3억 원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의 경우 임원의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데, 연봉 수준의 성과급도 가능하다. SK와 한화의 주요 계열사 임원은 1억 원 중후반대의 연봉에 성과급을 함께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은 임원으로 승진한 이들에게 연봉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는데, 삼성의 임원들은 차량과 보험료, 유지관리비를 받게 된다. 또한 이들은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개별 사무공간도 지원받게 된다.

image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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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처럼 연봉과 그 외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게 되는 임원이 되었다고 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한다. 임원은 소위 ‘임시 직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임원 급으로 승진이 된 뒤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임원의 경우 부장 이하의 일반 직원과 달리 계약직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재직기간 동안 업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찬 임원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대부분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30대 젊은 세대의 임원을 늘리는 건 그만큼 기존의 임원들이 많이 떠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50~60대 이상의 임원들은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상태로 초조한 분위기라고 한다.

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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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처럼 2~3년 이내 회사를 떠나게 되는 임원들이 많은 가운데, 10년 이상 재직하고 있는 장수 임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었다. 한 기업분석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년 이상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경영자는 10명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너(지배주주) 가문을 제외한 국내 기업에서 임원 기간이 세 번째로 긴 전문경영인은 HMM의 배재훈 사장으로 그는 임원 경력 26년 차로 알려졌다. 그는 LG에 입사한 뒤 1995년 12월에 LG 반도체 이사대우로 승진했고, 이후 LG 계열사인 판토스 대표이사직을 맡은 뒤 2019년 이후 현재까지 HMM의 대표이사로서 활약하고 있다.


다음으로 임원 재직기간 2위를 기록한 인물은 한화의 금춘수 총괄 부회장이었다. 그는 1978년 한화에 입사하여 한화그룹 경영기획실과 한화차이나 사장 자리를 역임한 뒤 현재 총괄 부회장 자리까지 맡아 평생을 한화맨으로 살아왔다.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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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 중 임원 기간이 가장 오래된 경영인 1위는 바로 임원 경력 31년 차의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이었다. 올해로 만 67세인 이 부회장은 1991년 당시 37세의 나이에 삼천리 이사직을 맡아 임원 자리에 올라섰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기업에서 임원을 맡던 이들은 나이대가 50~60대에 해당하여, 30대인 이찬이가 임원으로 뽑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처럼 젊은 나이에 능력을 인정받아 이사가 된 그는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키테코와 ㈜삼탄 CEO 자리를 거쳐 2015년부터 삼천리의 대표이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 외에도 25년 이상 임원으로 재직한 오너가문 제외 경영인은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등이 있다. 기업 연구소 관계자는 조사 결과 30대 말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되는 경우 이후 CEO 자리까지 올라가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반면 50대 초중반에 임원이 될 경우 2~3년 하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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